“호주산 생우수입이 한우사육 농가에 미치는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게 사실입니다. 이제 생산자단체나 정부가 할 일은 수입생우가 유통질서를 문란시켜 한우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김창모 사천축협장은 한우사육 농민들이 수입생우에 대해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입생우 때문에 피해가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조합장은 일례로 수입생우가 국내에서 6개월이상 사육되면 국내산 육우로 취급되는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쇠고기 유통질서가 문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수입육이나 젖소고기가 시중에서 한우고기로 둔갑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중에서 구입한 쇠고기의 맛이 한우고기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없지 않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축협판매장을 찾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수입육과 젖소고기가 분명히 유통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알고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한우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조합장은 쇠고기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도축장과 도매단계까지는 가능하지만 소매단계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나 마찬가지라며 축협을 비롯한 축산관련단체에 단속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조합장은 이번에 수입된 생우는 80년대초의 도입육우처럼 사육농민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며 이점을 심각히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호주와 기후여건이 다른 한국에서 호주산 생우가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는 보장도 없고 생산된 고기의 품질이 한우고기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김조합장은 한우의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 사육농민들의 자세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위에 널려 있는 풀이나 논에 헤이그레이드와 옥수수등을 심어 활용하면 30%정도의 사료비를 절감할수 있는데 인력난이나 인건비를 내세우며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논에 벼를 심는것보다 풀을 심는게 소득이 배이상 높다는 사실에 동의를 하면서도 모내기철이면 어김없이 벼를 심지요. 풀없이 소를 사육하는 왜곡된 사양방식에서 빨리 탈피해야 합니다.” 김조합장은 축사시설도 주먹구구식으로 갖춘 예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쟁력제고사업이 시작되면서 규모화에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공사의 용이성만 생각하는 바람에 우사를 습기가 가득한 논 한가운데에다 지은 사례가 비일비재해 습해에 따른 생산성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조합장은 경험에 비춰볼 때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소의 사료섭취량이 평소에 비해 10∼30% 정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권기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