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축산농가는 물론 관련단체, 업계가 총력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청정국 지위 인증을 총회에 승인절차 없이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표단을 이끌고 국제수역사무국 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가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로 달려가 그동안의 방역활동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안수환 질병연구부장의 노력 또한 컷 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수환 부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양돈질병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 수의학자들로부터도 신뢰를 받아 온 인물로 지난해 일본의 가축위생시험장에서 우수 해외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출국해 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23일 귀국한 그를 만나 청정국 인증까지의 긴박했던 순간을 들어봤다. ▲지난해 3월 24일 발생해 1년 8개월여 된 5백43일만에 구제역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청정국 지위를 인증받았다. 소감은 -모든 양축농가와 관련 생산자 단체, 가축위생방역본부, 수의학계, 지방 행정관서의 방역담당 공무원, 검역원과 농림부, 관련부처가 구제역 청정화를 위해 합심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방역본부가 돼지콜레라 방역을 하며 얻은 경험이 이번 구제역 청정화 인증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감사드린다. ▲구제역 청정국 복귀 인증을 예상했는가 -그동안 구제역 청정화를 위해 활동한 모든 것들을 국제수역사무국의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만들어 지난 8월 27일 보냈으며 국제수역사무국 동북아시아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각국 대표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또 한달전 국제수역사무국 구제역 및 기타질병 위원회 괸계자에게 넌지시 떠보니 보고서를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해서 구제역 및 기타질병 위원회로부터 인증을 받고 총회로 넘겨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바로 이 위원회에서 청정국으로 인증을 받을 줄은 몰랐다. ▲구제역 청정국 인증을 받았는데 어떤 절차를 거쳤는가 -구제역 및 기타 질병위원회 회의에서 구제역 발생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온 각종 방역대책과 예찰상황, 구제역 바이러스의 재유입방지대책 등을 회의석상에서 설명을 통해 부각을 시켰다. 또 박멸과정에서 우리가 실시했던 각종 검사방법을 각 항목별로 모두 보고하고 설명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우리 대표단이 설명에 주안점을 둔 것은 현재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가축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예방백신 접종축에 대해 이동제한과 혈청학적 검사, 구제역 바이러스의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프로방검사등 예찰활동을 설명하며 예방접종 잔존 가축에 대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없음을 집중적으로 이해를 시켰다. 또 구제역 재유입 방지대책으로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의 역학조사 결과 주 요인으로 지적된 수입건초에 대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또 하나의 유입원인으로 지적된 여행객의 휴대축산물에 대해 x-레이 검사 등으로 찾아내고 축산물을 밀반입 못하도록 홍보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도 주지를 시켰다. 이밖에도 황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소독을 실시하고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제시했다. 또 중국에서부터 날아온 독수리의 깃털에 대한 검사결과 까지 제시하며 설명을 했다. ▲대표단의 설명을 들은 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당초 우리 대표단에게 할당된 설명시간은 불과 20분밖에 안됐다. 그러나 우리의 보고서를 검토한 위원들이 흥미를 느꼈고 실제 발표시간은 설명도중 위원들의 질문도 있어 2시간으로 늘어났다. 또 발표후에도 별도로 30분을 더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위원들은 예방접종 가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구제역을 청정화 시킨 우리나라의 방역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고 심지어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도널드 선 박사까지도 그동안 우리 방역당국에 겪어 왔던 어려움을 영국의 방역당국도 똑같이 겪고 있다며 많은 질문을 해오는 등 흥미를 보였다. 발표시간과 질문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의 방역활동과 현재 한국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없음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다. 심지어 위원회 피어슨 박사는 우리의 방역활동을 매우 높이 평가했고 톰슨 위원장은 우리의 보고서를 구제역 청정국 복귀를 희망하는 다른 나라에소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까지 했고 우리 대표단은 이를 허락했다. 발표와 질문이 끝난후 위원회에서 통과를 시켜 총회에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회의장을 나왔다. ▲총회에 보고하겠다는 위원회의 결정과는 달리 위원회 차원에서 청정국으로 인증을 하지 않았는가. -설명이 있은 다음날인 18일(현지 시각, 이하 현지시각) 저녁 위원회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해서 19일 아침 전화를 하니 예방접종 가축이 남아 있지만 혈청검사등 예찰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고 재유입 방지대책을 잘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해 총회의 승인 없이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을 적용받는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구제역 재유입 방지를 위한 향후 대책은 뭔가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된다. 구제역 박멸과정에서 보여줬던 전 축산인과 관련단체, 공무원의 합심된 노력이 중요하다. 정부는 국경검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행객의 휴대축산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위해 X-레이 검사기를 확대 설치했으며 내년부터 탐색견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또 공항만에 소독깔판을 설치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입건초는 현지에서 전량 소독후 수입토록 하고 있고 구제역 발생국산의 경우 국내에서 다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농가의 소독활동도 평시에는 월 2회, 황사발생기에는 월 4회로 확대실시하며 황사예보제도 계속 유지해 나간다. 또 구제역 의심축에 대한 신고의 중요성을 다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제역 방역기술을 개발해 주변국가에 이를 전수해서 그들 국가의 구제역 박멸에 도움을 주는 것도 유입방지대책이다. 이를 추진하고 있다. ▲축산농가 및 관련 생산자 단체에 당부사항은 -방역에 대한 좋은 생각을 관련 단체를 통해 제안하고 이것이 방역대책에 포함되도록 했으면 한다. 또 합심된 노력이 방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길이다. 합심된 마음으로 방역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선진 방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신상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