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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춘천 명물 닭갈비 ‘제2 전성시대’

경춘선 특수 타고 닭고기 소비 메카로…‘닭갈비 고장’ 춘천의 재발견

[축산신문 ■춘천=노금호 kumho@chuksannews.co.k 기자]
 
봄이다. 산 넘고 물 건너온 바람엔 아직 한기가 묻어 있지만 피부에 닫는 느낌은 상쾌하다. 문득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갈까. 잠깐 반나절을 가도 먹을거리가 당기는 곳이면 더욱 좋다. 춘천은 그런 봄나들이에 적극 추천되는 곳이다. 서울과 가깝고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봄 풍경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데다 먹을거리로 춘천 닭갈비가 언뜻 떠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교통이 한결 편리해짐으로써 춘천을 찾는 상춘객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새로 개통된 경춘선 기차는 노인과 장애인의 무료 승차가 가능해짐으로써 춘천은 실버 나들이 지역으로, 닭갈비는 실버 먹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춘천닭갈비 맛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그 중의 한 일원이 돼 보았다.

젊은 날 추억 가득…70년대부터 향토명물로

보통 사람들은, 닭갈비는 닭의 갈비를 발라서 요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닭 부위의 넓적다리를 토막 낸 후 닭을 포를 뜨듯이 도톰하게 펴서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 그것이 닭갈비다.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어 보지 않고 춘천에 가봤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닭갈비가 유명하다.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으로 춘천 닭갈비의 역사는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막걸리 안주로 닭갈비를 숯불에 구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인근에서 군대 생활하던 장병들에 의해 하나둘 알려졌고, 값이 싸면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춘천 시내 대학생들이 즐겨 찾으면서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춘천 닭갈비를 추억하는 사람들은 그 때 그 푸짐하고 구수한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아울러 젊은 날의 우정과 사랑의 추억도 그 춘천닭갈비와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또한 주목되는 것은 당시 춘천지역에 닭 사육이 많았다는 것이다. 닭갈비의 유명세는 닭고기 생산농가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은 100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였다고 한다.
이런 춘천 닭갈비가 한때 위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어르신들 지하철 무료…나들이 ‘효자 코스’

상봉에서 춘천까지의 총거리는 약 81.3km다. 일반전철은 79분이 걸리고 급행은 63분 걸린다.하루 137차례(일반 96회, 급행 41회) 운행하며 요금은 2천500원이다. 평일에 상봉에서 출발하는 첫차는 오전 5시10분이며 상봉에서 막차는 23시 50분, 춘천에서 서울 오는 첫차도 5시10분 막차는 23시 20분이다.
경춘선 복선전철과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은 현재 보증금제도를 통해 서울에서 보증금 500원을 내고 춘천에 와 되돌려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이면 무임교통카드로 이동을 편하게 할 전망이다.

상봉역서 춘천역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

지금은 1시간 30분의 거리지만 올해 말 고속전동차가 운행되면 4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여 서울 인근지역보다 강원도가 더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춘천역에서 내렸다. 역 앞 건너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닭갈비 골목인 ‘명동닭갈비 골목’으로 향했다. 초행길이라 택시를 탔지만 기본요금이면 명동닭갈비 집 앞까지 갈수 있다. 여유가 있으며 주위를 감상하고 싶으면 역에서 빠른 걸음으로 10분에서 20분이면 접할 수 있는 거리다.
춘천시에 따르면 경춘선 개통으로 음식업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닭갈비업소는 지난 2008년 248개에서 2009년 258개, 2010년에는 284개로 늘어났다.

개업 열풍…음식점 3년새 15% 늘어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현재 닭갈비업소는 414개로 지난 2008년 361개에 비해 53개(14.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점을 신축하거나 용도변경 한 경우도 지난 2009년 76건에서 지난해에는 88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전철 개통으로 하루 2만여명 이상이 도심 역사에 하차하면서 최근 남춘천역 주변 음식점 가운데 10여 곳 음식점은 닭갈비 업소로 변경한데다 춘천역 광장 주변에도 닭갈비 업소 2∼3곳이 신장개업을 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또한 춘천시와 철도공사는 지난해 경춘선 전철 개통을 축하하고 닭갈비를 알리는 의미에서 5~10% 할인 행사까지 실시했다.

하루 소비량 70% ‘껑충’…유통업계 동반성장

경춘선 복선전철은 닭갈비 소비에도 많은 영양을 끼쳤다. 춘천닭갈비는 2009년 하루에 닭갈비 소비량은 1일 8톤 정도였지만 지금은 12톤이 넘는다고 한다.
춘천닭갈비의 공급은 춘천에만 30개가 넘는 유통업체들이 가공해 음식점에 납품을 하고 있어 유통업계도 동반 성장이라는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음식점명동거리에 들어서자 양쪽으로 수많은 닭갈비집이 늘어서 있다. 주중이지만 식당마다 빼곡히 앉아있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춘천닭갈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조그마한 닭갈비집에 들어섰다.
매뉴에 적힌 닭갈비, 닭내장, 막국수, 쟁반국수 등 다양한 먹을거리마다 입맛을 다시게 한다. 닭갈비 1인분을 시켰다. 양배추와 떡볶이 떡 두툼한 닭갈비살 등 푸짐한 한상차림이 침샘을 자극한다.
이곳 박성복 사장은 “경춘선 전철로 인해 수입이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춘천의 닭갈비업소에서는 1인분에 300g으로 통일 하고 소비자에게 푸짐하게 주기로 해 더욱 사랑받는 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연신 웃는 표정이다.
박 사장은 또 “주말이 되면 청장년층 들은 30%정도 늘었지만 노년의 부부와 친구들, 일명 실버세대들이 50%이상 늘어났으며 그만큼 더 소비를 해줌으로 인해 실버세대의 입맛에 맞게 요리도 개발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8월의 춘천 ‘닭갈비 향연’…올해로 4회째 ‘닭갈비 축제’ 열려
춘천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시계최고의 맛의 향연’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 8월말 4회째 ‘2011년 춘천막국수·달갈비 축제’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축제를 닭갈비를 맛보고 즐기고 함께하는 행사로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란다. 닭갈비 태생부터 전시까지 입과 눈이 즐거운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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