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해독 효과 이미 증명돼…산업피해 없어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규, 이하 관리위)가 미세먼지를 마신뒤 섭취하는 돼지고기가 유해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관리위는 최근 돼지고기의 미세먼지 제거 효능과 관련한 근거없는 보도 자제를 각 언론사에 공식 요청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관리위에 따르면 연일 지속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마신 뒤 돼지고기를 섭치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이를 인용한 기사까지 검증없이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지용성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는 것.
관리위는 이에대해 해당 연구에 대한 정확한 출처는 명시되어 있지 않음을 주목했다. 특히 돼지고기가 체내 중금속 해독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과학적 연구결과로 증명돼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결과 중금속과 유해물질 흡입 가능성이 많은 치과기공소, 엔진부품 공장, 피혁가공 공장 등 3개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58명에게 6주동안 돼지고기를 섭취하게 한 결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대조군에 비해 납은 2%, 카드뮴은 9%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대상으로 납과 카드뮴을 투입한 후 돼지고기를 먹인 결과 돼지고기를 먹인 쥐에서 중금속의 체외 배출이 더 많았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순천향대학교 의학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병국교수와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우리나라 ‘제4기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질병관리본부)’ 분석을 통해 적절한 지방섭취가 혈액중의 납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환경독성 분야의 저명한 국제잡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12년 6월호에 발표, 국제적으로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이어졌던 돼지가격 폭락으로 국내 양돈산업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인용한 온라인 게시물과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게 관리위의 입장이다.
따라서 한돈농가들의 우려를 감안해 돼지고기가 미세먼지 제거에 유해하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