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ILDEX Vietnam 2016에 참가한 한국업체들이 특색있는 부스 구성과 활발한 마케팅 홍보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 SECC에서 열린 ILDEX Vietnam 2016에는 한국단미사료협회 수출업체협의회(회장 임인철·한펠 대표) 회원사들이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단미사료협 주축 한국관 구성…각개전투 탈피 전략적 홍보
제반사항 업무 줄어들어 집중도 높여
차원높은 대응 서비스…“상담건수 늘어”
한국관에는 단미사료협회와 총 7개(한펠, MK생명과학, 코파벧스페셜, 소마, FFA, 이앤티, 미래자원ML)의 회원사들이 참가했으며, 그 외에도 개별 참가한 한국업체들까지 총 10여개 업체가 베트남 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의 부스에는 연일 밀려드는 상담으로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미사료협회는 베트남 정부관계자들과의 면담을 갖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하루하루 상담결과와 애로사항을 접수해 개선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서비스 활동을 펼쳤다.
행사 주최 측에서도 특별히 한국관을 만들어 참가해준 우리나라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그 동안 개별업체로 참가했던 경험과 비교해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소마의 김형준 영업부장은 “5~7회 정도 해외 박람회를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한국관 형태로 업체들이 함께 참가하게 된 것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며 “개별 업체로 참가했을 때는 숙박이나 교통 등 행사참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런 제반사항을 협회에서 도와줘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수출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앤티 정유진 차장은 “여러 업체가 한국관이라는 형태로 함께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상담건수도 기존 박람회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관련 업무가 아직 우리는 좀 체계화되지 못한 것 같다. 실제 우리 회사도 등록이나 관련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있으며, 금전적 지원에 앞서 이런 행정지원의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FFA의 한동희 대표는 “국내 업체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름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행정적 지원이 미진하고, 담당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개선하면서 한국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업체들이 힘을 모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면 분명 세계시장에 한국의 보조사료가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장에서 만난 단미사료협회 수출업체협의회 신영근 부회장(MK생명과학 대표)은 “그 동안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힘겹게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단합된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미사료협회 장영국 전무는 “업체들의 적극성이 많이 좋아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업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단미사료협회 임인철 수출업체협의회장
한국 바라보는 달라진 위상에 깜짝
임인철 단미사료협회 수출업체협의회 회장은 “업체들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국관을 별도로 구성해 참여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서로 의지도 되고, 경쟁도 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행사 첫날 베트남 농림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차관은 앞으로 한국 업체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중소규모 업체가 개별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CP같은 기업이 목장에서부터 사료, 기자재, 약품, 보조사료까지 모두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각계전투로 진출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힘을 모아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체들의 노력에 비해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약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만 보더라도 사료수출 관련 업무 전담자가 없음은 물론이고, 2명으로 구성된 사료계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업무 지원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간 1억불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제대로 된 재정적, 행정적 지원체계가 마련된다면 우리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그 날개를 활짝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