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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농식품부 산지생태축산 ‘6차산업형 축산모델’ - 1.현장컨설팅

목장마다 제각각…맞춤형으로 ‘붐’ 조성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저 푸른 초원 위에” 이 가사만 나와도 시골정취에 흠뻑 빠지게 된다. 드넓은 초지에서 나뒹굴고 있는 가축 모습도 그려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초지를 활용한 산지생태축산 확산에 나서고 있다. 산지생태축산은 친환경과 동물복지 축산을 실천할 뿐 아니라 조사료 자급률도 높이게 된다. 특히 가공, 체험, 관광 등 축산의 6차산업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농식품부, 4개 분과 총 28명 전문가 편성 ‘애로 해결’
5~7월 컨설팅 실시 산지생태축산 활성화 기폭제 기대
평창 염소목장 동행…초지 유지·관광활성화 등 조언

 

산지생태축산은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최대한 활용해 가축을 키운다. 가축들은 산지를 슬슬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어먹는다. 기존 사육사에서 사료를 먹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사육형태다. 그래서 농가들은 사양관리, 경영관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채 가축을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애로사항을 인식, 산지생태축산 시범농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장컨설팅에 들어갔다. 기간은 5월부터 7월까지다.
컨설팅 자문단(자문위원장 성경일 강원대 교수)은 초지조성·경관, 사양관리·자원순환, 환경보전·재해영향, 경영관리·6차산업 등 4개 분과(8개 분야)로 꾸려졌다. 각 분과별 학계·현장전문가 7명씩 총 28명이 편성됐다.
지난 20일 오전, 컨설팅 자문단이 강원 평창에 있는 하늘마루염소목장(대표 박영식)에 출동했다.
성경일 강원대 교수를 비롯해 이명규 상지대 교수, 김원호 국립축산과학원 농학박사, 김강희 축산환경관리원 부장 등 내로라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오후에는 엄관용 경보기술단 대표, 이현준 서울대 교수, 전영대 대관령양떼목장 대표 등이 합류했다.
이날 담당위원인 김원호 박사는 “이미 컨설팅이 필요한 내용을 목장으로부터 받았다. 이에 맞춰 컨설팅 자문위원이 배치됐다”고 설명하면서 미리 준비한 산지생태축산 시범사업 설명서와 정부지원 자료를 박영식 하늘마루염소목장 대표에게 건냈다.
이어 “하늘과 산이 어우러져 있는 목장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다”면서 다시한번 목장 현황과 애로사항을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영식 대표는 “10ha 초지에 흑염소 330여두를 키우고 있다. 부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한 30년 됐다. 건강원을 통해 대다수 흑염소를 소비하고 있으며, 체험·관광 코스로 관광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애로사항으로는 “초지조성지가 워낙 경사지다보니, 잡초 제거가 어렵고 풀씨 발아가 잘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벌목해 그늘이 많지 않다. 관광객들이 쉴 곳이 적은 게 아쉽다. 새로 나무를 심어도 염소들이 갉아먹어서 잘 자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분뇨의 경우 100% 밭작물 재배에 쓰이고 있다. 고추재배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장마철에는 초지가 유실되고, 분뇨가 하천에 유입될 것이 우려된다. 먹이주기 체험 등이 인기는 있지만, 관광객 방문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자문단은 우선 산지생태축산은 축산이 아니라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면에서 관광객들이 자연과 어울릴 수 있도록 주차장 등 보다 편의시설을 갖추고 힐링할 수 있는 코스개발을 주문했다.
이렇게 자문단은 목장대표와 종합토론을 한 후 현장방문을 통해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할 방향을 일일이 챙겨줬다.
성경일 교수는 “산지생태축산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관광을 주요 수입모델로 잡아서는 안된다. 관광은 한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 현 사업구조상 부수입일 뿐이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풀 선택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목 로테이션 등 초지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울타리 설치 등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규 교수는 “한 양떼 목장의 경우 목장 한켠에서 양꼬치 구이를 판매해 관광객 거부감을 산 적이 있다. 건강원을 외지에 둔 것은 참 잘했다. 관광은 다시 찾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청결유지와 냄새저감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강희 부장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발전하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면서 “예를 들어 더덕체험 등 마을정보를 제공하고, 그 쪽에서는 목장체험을 권장해 지역전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컨설팅에 함께한 김지현 농식품부 서기관은 “산지생태축산은 목장마다 다 환경이 다르고, 수익모델 등도 차이가 난다”면서 이번 현장컨설팅 지원사업이 선도농가 애로사항을 해결함으써 한국 산지생태축산이 확산되고 자리잡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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