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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초점>한돈시장 이상기류

수입육 잠식…한돈 텃밭<구이용 신선육 시장> ‘흔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돈시장이 심상치 않다. 예상을 웃도는 고돈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겉모습만 보면 ‘소비절벽’ 이라는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전혀 실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한돈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구이용 신선육 시장에서 조차 수입돈육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마당에, 육가공과 유통업계의 한돈시장 이탈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한돈시장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수입육 거부감 둔감
구이용 시장까지 영역 확대
대형마트 매대 비중 높아져
무한리필 삼겹살집도 성업
육가공업계 국내산 이탈 속출
범업계 차원 대책 마련 시급

 

◆돼지고기 수요 여전

일단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할인판매의 덕을 톡톡히 보긴 했지만 지난 5월까지 690만두의 돼지가 도축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삼겹살과 목심 등 ‘하부위’ 를 제외한 한돈 주요부위의 적체현상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 설득력을 높여준다.
물론 올 초 현충일 연휴 이후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여느 소비재와 비교해 보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렸다’는 최근 불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최근의 국내 돼지고기 시장 흐름이 수입육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 당시 돼지의 대량 살처분과 돈가 폭등을 계기로 크게 늘기 시작한 수입돈육에 대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상당부분 희석된 상황. 여기에 장기 불황의 여파 속에 돼지고기 구입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치가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돈육의 판매기반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수입육 확대
한 때 소비가 크게 늘어나며 “돈육소비의 부위별 편중현상까지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모았던 한돈 하부위의 경우 고돈가의 여파 속에 수입육에 밀린지 오래.
최근에는 수입돈육을 사용하는 무한리필 삼겹살집이 각광을 받으며 유사업체가 속속 출현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젊은층이 주를 이뤘던 고객층도 지금은 모든 연령층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사료급여 등을 강조하며 ‘수입돼지고기’임을 전면에 내세운 프랜차이즈까지 등장,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수입육 외식업체 모두 한돈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구이용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까지도 수입돈육 매대를 크게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젠 가정용 시장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며 “그만큼 수입육과 한돈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돈업계로선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한돈 팔수록 손해
상황이 이런데도 한돈업계는 시장 수성 대책은 생각지도 못한채 내부 균열양상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중 최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육가공업계와 유통업계는 한돈 취급량을 줄이거나 품목전환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상승한 원료육 구입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겹살과 목심도 제가격을 받으려면 팔기 힘들다보니 아예 처음부터 할인판매하거나, 냉동 후 헐값에 처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두당 6~7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팔수록 손해다 보니 육가공업계로선 작업량 자체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수입돈육에게는 시장확대를 위한 더없이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만큼 한돈가격이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다시 시장을 회복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범 업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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