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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우유 값 요지부동…소비자 맹비난

이달 1일부터 원유가격 ℓ당 18원 인하
인하요인 소비자가격 반영시 체감 미미
소비진작 효과도 기대 못해 유업계 고심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원유 값은 내렸지만 우유 값이 아직 인하 움직임이 없다.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낙농업계는 최근 올해 원유가격을 리터당 33원 인하했다. 따라서 지난해 인상 유보분을 반영한 가격 인하폭은 리터당 18원이다.
8월 1일부터 원유가격은 18원 인하됐고, 이에 따른 우유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8월 1일 현재 아직 우유가격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주요 유업체들은 가격인하의 폭과 시기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업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 진작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A유업체의 관계자는 “ℓ당 18원을 소비자가에 반영한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ℓ당 18원이면 200㎖들이 팩의 경우 3원 정도 내릴 여지가 생긴다. 내리고도 욕을 먹을 수 있고, 소비 진작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유업체가 얻는 이익은 연간 150억~160억원으로 꽤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소비자단체는 즉각적인 우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과거 원유 값이 오름과 동시에 우유 및 유제품 값을 인상한 유업계의 신속한 대응과 달리, 원유값 인하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유업체의 행동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3년 8월까지 우유 소비자가격은 2,360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원유 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인해 원유 값이 106원 인상된 이후 유업계에서는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며,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2개월 만에 214원이 오르며 2,500원대를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우유와 분유의 재고가 쌓여가지만, 이 부분이 반영되지 못한 채 소비자들은 기초식품인 우유를 제조 및 유통마진까지 모두 인상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는 낙농가들의 심정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원유가격연동제의 취지를 살리자는 목적에서 어려운 기준가격인하를 수용했지만 유업체가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공염불이 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낙농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남게 되는 것 또한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한 낙농가는 “유업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낙농가로서 이들에게 무조건 가격을 낮추라 강요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낮아졌는데도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소비자에게 유업체 뿐 아니라 낙농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다. 깊이 생각하고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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