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김 동 기 상무(한국양계농협)
고질적 질병 근절…분뇨량 증가문제 대응
GP센터 기반 유통…콜드체인시스템 구축
난가공 제도적 뒷받침…신 수요 창출해야
계란은 매우 중요한 영양공급원이면서도 값도 저렴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완전식품이다. 그러나 최근 폭발적인 사육수수 증가로 계란이 과잉공급되면서 원가이하의 저난가가 이어져 국내 대부분의 산란계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란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양계 사육시설 규모는 FTA축사 현대화지원사업 시행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적정한 수요공급을 관리하는 협의 체계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서로의 탓으로 전가하며 ‘저난가’의 장기화로 농장경영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계란 판매면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중소규모 농가의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시설이 잘 구비된 큰 규모 농가의 계란 위주로 판매가 활성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소규모 농장주들도 시설개선 등 투자를 원하나, 자금부족과 향후 양계산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투자를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양계 농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3D업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내국인의 농장 취업률은 극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비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마다 소통장애와 잦은 이직으로 자동화된 기계조작능력과 사육 기술력이 점점 떨어지고, 이에 따라 재해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생산성 저하와 생산비 증가가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병아리의 품질저하 및 티푸스, IB 등과 같은 고질적인 질병의 발생으로 농가의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고, 더불어 산란성계육의 저가수출과 수출부진 등의 문제로 효율적으로 도태처리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사육수수 증가로 과잉 생산된 분뇨량과 유기질 비료에 대한 정부 보조의 감소로 분뇨처리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앞서 제기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농장은 계란품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ICT융복합 사업을 이용해 생산력 향상에 주력하고, 모든 생산과 유통 및 판매 단계까지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실질적인 계란 소비량 향상으로 이끌어내야 계란유통체계 선진화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계란 소비량 향상을 위해 표준화된 GP시설 운영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모든 계란은 농협의 계란유통센터 또는 농가 및 유통인들의 GP를 통해서만 유통하도록 준비기간을 두고 실행해야 한다. GP를 통한다면 공정한 상거래가 정착될 수 있고, AI 등의 질병 발생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GP를 통한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농장과 유통인의 콜드체인시스템 및 GP시설 보완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또한 GP시설과 연계, 난가공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도 모색해야한다. 특히 정부 차원의 난가공 사업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및 외국으로의 계란 판매량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현재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SNS, FACEBOOK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란의 영양적 가치와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양계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홍보사업이 잘 정착되어 계란의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농가에서도 계란자조금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신세대 및 1인 가구 수요에 맞춘 난가공품 개발과 식당 등 다량 소비처에 맞는 난가공품 개발공급(액란, 장조림, 지단 등),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간편식 계란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꾸준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한편 과잉 생산된 계란을 지속적인 홍보로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어난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질병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같이 계사를 비우고 재입식하는 휴지기간을 늘려 연간 농장가동율을 줄여가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산란성계육에 대한 국내수요도 늘려나가야 한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장의 산란성계육에 대한 활용 방안을 연구하여 산란성계육의 도태를 원활하게 하고 지속적인 판매 유지가 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성계육포, 성계육 요리법개발 및 성계육전문식당프랜차이즈 사업 등이 있다.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 영국이 커피수출국인 것처럼, 우리나라 양계산업도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지만 생산물에 대한 가치를 더해 국내계란(가공란 포함)을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해외수출을 활성화해 지금의 과잉생산문제를 완충해야한다. 끝으로 앞으로 다가올 FTA에 따른 관세 철폐(난백, 전란액, 계란)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