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산업 전망이 어둡다.’
최근 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에서 조사한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낙농가 중 상당수가 우리 낙농산업의 미래를 불투명(93.1%)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낙농가들은 미래를 불투명하게 전망하면서 향후 폐업이나 규모축소, 전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망이 항상 좋을 수는 없을 것이고, 특히나 1차 산업에서는 그런 사례를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설문 결과를 마주한 낙농업계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낙농산업의 근간인 낙농가들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기가 분명히 감지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대책 마련을 위한 해당부서 및 관련기관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수입유제품으로 인한 시장축소 등이 당장 낙농산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위한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낙농가들은 어려운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고민 끝에 폐업이나 전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석진 소장은 낙농경영실태조사 머리말을 통해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신규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낙농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낙농가가 점차 늘어 젊은 신규농가의 진입이 매우 제한적이다. 2016년 2/4분기 현재 낙농가수는 5천407호까지 감소 머지않아 5천호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내외적 여건이 낙농가들을 압박하고 있고, 이것이 곧 낙농산업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낙농가는 “높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낙농가의 노력이나 낙농산업의 긍정적 역할은 외면되고, 생산축소만이 답으로 강요받는 것이 지금의 낙농현실이다. 희망이나 지속가능을 이야기 하기에 낙농현실은 너무 냉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