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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씁쓸한 한우 스테이크 마케팅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 대형 마트에서 한우스테이크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보섭살과 뒷다리살을 에이징해 부드러움을 높이고, 풍미를 살렸다. 시장 출시를 기념으로 할인행사도 진행했다.
지난 19일 한 곳을 직접 찾아갔다.
저녁 준비시간인 오후 5시 정육코너 앞에 사람들이 붐볐다.
스테이크 코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그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한우스테이크를 사야겠다는 일종의 기대감을 안고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마트에는 스테이크 코너를 구성해 한우와 호주산, 미국산 스테이크 제품을 한자리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매대를 찾은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한우 등심, 안심, 채끝 스테이크를 대신해 호주산과 미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먹기 좋게 두툼한 두께로 썰어 포장한 호주산 스테이크제품은 포장을 뜯고 굽기만 하면 바로 하나의 요리가 될 수 있도록 오일과 소금으로 시즈닝이 돼 있는 상태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 옆에 비싼 가격표를 달고 그저 그런(?) 포장을 하고 있는 등심, 안심, 채끝의 한우스테이크 제품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
안내표지판에는 한우 보섭살과 뒷다리 스테이크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붙어있지만 매대에는 안심, 등심, 채끝으로 구성된 제품만 있었다. 판촉사원은 이 제품들은 할인 대상 품목이 아니라면서 호주산 스테이크를 할인판매하고 있으니 한 번 먹어보라고 권했다.
솔직히 한우스테이크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을 홍보수단으로 호주산 스테이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호주산을 선택하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판매방식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우 스테이크 할인판매를 선전하면서 정작 할인 판매제품은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매대 바로 옆에서 호주산 스테이크를 할인판매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오해의 여지가 다분하다. 기대감을 갖고 찾아갔던 한우스테이크 판매현장에서 씁쓸함을 안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