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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숨어있는 특수가축 가치를 찾다>양토양록조합 손창남 상임이사가 말하는 사슴산업 전망

잠재력 높아 변화하는 소비코드 충족 시 ‘폭발적’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소비변화·외산 공세에 산업규모 크게 줄어

사슴, 질병에 강하고 분뇨적어 친환경 사육

15년 이상 꾸준히 녹용 생산 가능해 안정적


우리 축산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요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가 바로 사슴이다.

국내 사슴산업은 10년전에 비해 규모면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8천농가는 2천농가로 감소했고, 사육두수도 9만8천두에서 2만9천두로 줄었다. 생산액은 1천380억원(181톤)에서 695억원(86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국내산 녹용이 내어준 자리는 수입녹용들이 차지했다. 2017년 현재 수입량은 243톤으로 이 가운데 뉴질랜드산은 74%, 러시아산은 22%, 중국산이 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녹용소비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 사슴농가들은 수입산 녹용의 확대로 인해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다양해진 건강식품의 개발로 녹용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 또한 농가들의 걱정거리다. 

이 같은 어려운 소비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눈물겹다. 국내 유일의 사슴전문조합인 한국양토양록조합(조합장 안현구)은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산 녹용 소비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녹용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보고, 변화되는 소비환경에 어느 누구보다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각종 중탕제품과 젤리, 간편한 스틱 등 수십여가지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아울러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해야 하고 있다.

한국양토양록조합 손창남 상임이사는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이 어느 것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중탕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제품으로 구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녹용소비의 가장 큰 비중은 중탕제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토양록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녹용을 조합원들이 원하면 100% 전량 수매하고 있다. 이렇게 수매한 녹용을 일부 도매상에게 판매하고, 자체 가공장에서 제품으로 만들어 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수입 녹용의 물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도매로 판매되는 양은 점차 감소하고, 자체 가공을 통한 소매 판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손 상임이사는 수입 녹용이 가격 뿐 아니라 마치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처럼 홍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가격적으로 수입이 국내산 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수입 녹용을 사용하는 기업체에서는 수입이 국내산보다 품질이나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녹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겨나고 있으며, 국내 사슴농가 및 산업 전체가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국내산 녹용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슴은 장점이 많은 품목이다. 우선 분뇨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덩치는 크지만 분뇨는 적게 나오고, 수분함량이 적어 매우 친환경적인 사육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숫사슴 한 마리가 최대 15년 이상 꾸준히 녹용을 생산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농가로서는 큰 비용(사슴구입비 등)을 들이지 않고도 장기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다. 질병에도 비교적 강해 농가들이 기본적인 사양 및 환경관리 수준만 지켜주면 폐사나 소모성 질병에 대한 피해 없이 사육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분명 우리 축산업, 나아가 농촌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 품목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 기초 연구조차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우리 사슴농가와 조합은 어떻게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사슴사육농가 대다수가 노령인구다. 후계자가 없어 이에 대한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사슴사육농가가 사라지게 되면 외국에서 지금처럼 싼값에 녹용을 사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우리 사슴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에서는 사슴사육 조합원들의 사기진작과 국내산 녹용소비홍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1회 녹용품평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합이 그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담고 있다.

비록 소수이지만 노력만큼은 작지 않은 우리 사슴업계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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