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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커스>소독제 잔뜩 뿌렸는데 왜 질병 퍼지나

소독제 효능 이전 사용방법 허점 ‘수두룩’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최농훈 건대 교수, 방역시설 소독약 사용실태 조사 결과

락스 등 부적합 소독약 사용…농도 미준수 ‘미검출’도 속출

방역기기도 미흡 투성…매뉴얼 개발 등 보완책 마련 시급


그렇게 소독제를 많이 뿌려댔는데도, 왜 구제역·AI 등 악성가축질병은 퍼져나갔을까. 이 의문에 최농훈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소독제 자체 효능보다는 사용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난달 31일 건국대에서 열린 ‘축산현장의 방역관리’ 세미나에서 ‘국내 축산관련 방역시설 소독약 사용 실태 조사-2016~2017년 구제역·AI 발생시기를 중심으로’ 결과를 알렸다.

최 교수는 2017년 2~5월 3개도 20개 시·군 축산 관계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결과 227곳 축산 관계시설 가운데 허가취소 약품 21곳, 제품명 확인 불가 1곳, 동물용의약외품 아님 1곳, 소독약 아님 2곳 등 25곳(9%)에서 부적합 소독약을 사용했다. 

33곳(12%)은 병원체 대상 부적합 소독제를 사용했다.

소독제 사용농도 역시 잘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소독의 경우 대상 215곳 중 7곳(3%)만이 적정농도 범위 내 있었고 초과 99곳, 저농도 60곳, 미검출 27곳, 완전부적합 22곳 등 대다수는 적정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AI에서도 80곳 대상 가운데 11곳(14%)만 적정농도를 준수했다. 방역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거점소독시설도 소독약 사용방법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거점소독시설에서 살포하는 소독약 유효성분 농도는 미검출되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검출되는 유효성분 역시 그 등락폭이 워낙 커 아예 소독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초과농도에 따른 사용자 위험, 기계부식 가능성이 높았다.

도축장, 도계장, 사료공장 등 공공축산시설에서도 소독약 사용방법이 부실했다.

구제역에서는 적정농도가 아예 없었고 초과농도 5곳(28%), 저농도 8곳(44%), 미검출 5곳(28%)이었다.

AI는 적정농도 1곳(10%), 초과농도 1곳(10%), 저농도 4곳(40%), 미검출 4곳(40%)으로 나타났다.

방역기 작동방식별 소독약품 희석은 천차만별이었다.

자동은 초과농도 4곳, 권장농도 3곳, 저농도 7곳, 미검출 6곳이었으며 반자동은 초과농도 5곳, 권장농도 1곳, 저농도 3곳, 미검출 2곳이었다.

수동은 초과농도 16곳, 권장농도 5곳, 저농도 18곳, 미검출 12곳이었다.

최 교수는 방역기 자체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장 뿐 아니라 거점소독시설, 공공축산시설 등 전 축산 관계시설에서 차량 통과 후 소독, 부적절 노즐 설치 및 위치, 낮은 분사 압력, 파손 후 방치 등 차량바퀴, 차체 하부에 충분한 소독이 불가한 사례가 빈번했다.

특히 거점소독시설의 경우 오히려 오염시설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생축 소독 등에 허점을 드러냈다.

최 교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1차로 효력확인을 하고 동물약품기술연구원에서 2차로 유효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만큼, 소독제 효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절한 소독제 사용을 통해 소독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방안으로는 현장에서 간편하게 희석농도를 확인할 방안을 마련하고, 소독약 정보 제공·점검결과 실시간 전송 시스템 구축, 거점·공공축산시설 방역기 점검·관리, 매뉴얼 개발·보급, 전문 컨실팅·서비스 업체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영규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국내 AI 방역대책’, 선우선영 한국히프라 박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과 특징’, 케미 우메하라 일본 수의사 ‘일본 축산현장의 차단방역’ 등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