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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베리코 의혹, 사실로…소비자 경악

시중 유통 이베리코 흑돼지 10% 백색돼지 판명
소비자단체, 유통점 41개소 수거검사 통해 밝혀
"흑돼지 판별 시료도 이베리코 여부 장담 못해”
한돈업계 “대국민 사기극…끝까지 책임 물을 것”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에서 이베리코로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상당수가 ‘가짜’ 라는 사실이 소비자단체에 의해 밝혀져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 양돈업계는 이번 가짜 이베리코 사태를 ‘대국민 사기사건’ 으로 규정, 철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불법 유통 관련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정부차원의 근절대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이하 소시모)은 지난달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중 유통 ‘이베리코 흑돼지’ 가운데 10%가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국내 음식점 및 온라인 쇼핑몰을 포함한 유통매장 41개소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을 수거, 모색유전자 검사를 통한 흑돼지 여부 판별검사를 실시하는 등 실태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소시모에 따르면 표시광고와 함께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과 비교도 함께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 시료 50점 가운데 10%인 5점이 ‘흑돼지’ 가 아닌 ‘백색돼지’ 로 확인됐다.
특히 백색돼지로 판명된 5점 가운데 3점은 쿠팡과 이마트쇼핑몰 등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거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들 쇼핑몰들은 현재 이베리코 돼지고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소시모는 또 이번 실태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이베리코 광고가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여 방목한 이베리안 반도의 토종 흑돼지’로 표기하고 있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대부분 기간 배합사료를 급여, 도토리가 떨어지는 시기에만 방목이 이뤄지는데다 그나마 도토리를 급여한 돼지는 극히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국내산(한돈인증점기준) 보다 비싼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도토리를 먹였다며 ‘베요타’ 표기를 한 제품의 경우 일반 이베리코 보다 평균 1·3~1·4배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각기 다른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던 2점이 백색돈으로 밝혀졌을 뿐 만 아니라 이 가운데 1점은 ‘베요타 목살구이’라는 명칭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국내는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 조차 이베리코 ‘하몽’ 이 아닌 일반 정육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이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시모 김자혜 회장은 “수입 유통과정에서 이베리코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검사 결과 역시 흑돼지와 백색돼지만 구분한 것인 만큼 나머지 45점의 시료 모두 이베리코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시모는 이에 따라 수입축산물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둔갑,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입육 및 축산물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련기준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양돈업계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소시모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달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소비자를 기만한 수입 및 유통업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시중 유통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가짜 이베리코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돈협회는 이를위해 수입돼지고기의 검역 및 원산지표시 대폭 강화와 함께 이베리코 돼지고기처럼 등급표시와 허위 과장 광고를 해결할 수 있는 관련규정 정비와 위반시 처벌강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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