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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20>균형식사가 국민건강에 중요하다 (4)

고탄수화물 저지방식, 인슐린 분비 과다로 각종 성인병 유발
지방 섭취 늘려야 에너지 효율화…과체중·성인병 예방

  • 등록 2019.12.13 09:51:47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고지방식품에 대한 오해 해소 방안 시리즈
1) 식이와 당뇨 그리고 호르몬의 관계

당뇨병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중 탄수화물을 특히 과도하게 오랫동안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지방 섭취와 당뇨병 간의 관계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대척점에 있는 탄수화물 섭취와 당뇨병 간의 관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어 인체에 흡수될 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그 흡수를 매개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성 호르몬으로 간장, 근육, 지방조직에 당과 지방의 저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꿔 말하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혈중의 당이 몸 안으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 이 경우에 우리 몸은 당을 섭취해도 에너지로 쓸 수 없으며, 흡수되지 못한 당으로 인해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여 기관으로의 영양소,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또한 흡수되지 못한 당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것이 당뇨 현상이다.
그렇다면 인슐린이 어떤 경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가? 출생하면서부터 인슐린 합성, 분비에 문제가 되는 경우(제1형 당뇨병)도 있으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당뇨병의 경우 만들어진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져서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제2형 당뇨병).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는 말은, 인슐린이라는 ‘명령’에 우리 몸이 반응하지 않고 저항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저항성이 생기는가? 아무렇게나 오래 사용해서 그렇다. 기계도 아무렇게나 오래 쓰면 마모가 되어 문제가 발생하듯이,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도 과도하게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오랫동안 섭취하여 인슐린을 ‘혹사’시키게 되면, 더 이상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인슐린 마모’ 상황이 되고,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여 당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서 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당뇨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앞에서 기계의 예를 들어서 견주어 생각했을 때, 그 기계를 덜 쓰고 다른 대체재를 사용하면 그 기계의 마모를 줄일 수 있는 것처럼, 당뇨의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서 인슐린이 마모되지 않게 하고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원인 지방과 단백질의 섭취를 통해 얻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에너지원을 당이 아닌 지방, 단백질로 했을 경우 인슐린의 저항성이 해소되는 것 외에도 다른 장점들이 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인슐린이 작용했을 경우에 당뿐만 아니라 지방 역시 흡수가 촉진되고, 지방 분해가 억제되어 결과적으로 체내에 지방이 쌓이게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비만이 되면 몸이 염증성 상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게 된다. 반면 저탄수화물 고지방식(Low Carb High Fat, LCHF)을 할 경우 이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방의 흡수가 줄고, 오히려 지방 분해과정이 촉진되어 체내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되어 비만의 위험성이 줄게 된다.
‘고탄수화물 저지방식(High Carb Low Fat, HCLF)’이 지속될 경우에 인슐린 과다 사용으로 우리 몸의 대사에 악순환이 반복될 여지가 많다. ① 탄수화물은 비만의 원인이 되고, ②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하며, ③ 이에 따라 염증성 몸 환경이 조성되면서, ④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게 된다.
과량의 인슐린은 체내 에너지 수준 감지체계를 교란시키고, 당 위주의 대사에 적응되어 있는 체내 조직이나 기관들에게는 당 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결과를 만든다. 물질대사를 유지하기 위한 당 공급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데,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이 줄어들어 혈중에 있는 당을 체내에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뇨병 및 대사성 증후군이 유발되고 또한 소변이 배출될 때 그 당이 다량의 수분을 머금고 배출하게 되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몸의 노화도 촉진된다. 심혈관계 질환 역시 비만과 마찬가지로 포화지방 및 콜레스테롤이 주요 원인으로 오해되어왔지만, 최근에 그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음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오히려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지방 및 콜레스테롤은 인슐린 분비를 크게 유도하지 않으며,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지도 않고 체내 에너지 수준 감지체계도 교란시키지 않아서 안전하고, 노화를 촉진시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지방 및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암이나 파킨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Guenther Boden 등 2005). 체내에서는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해도 이를 체내에 축적시키는 요소인 인슐린을 적게 분비시키고, 따라서 체지방과 체중이 덜 증가하게 한다. 또한 포도당이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이기는 하지만,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통해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대체에너지원으로 케톤체(지방산의 대사산물로서 아세토아세트산, β-히드록시부티르산, 아세톤 등의 화합물)를 이용하고, 무엇보다 이미 축적되어있던 지방의 이용률이 높아져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감소시켜서 비만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하더라도, 이미 축적되어 있는 지방의 분해를 통해 부족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당뇨를 비롯한 성인병 등의 예방 뿐 아니라 과체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탄수화물의 섭취를 많이 줄이고 지방 섭취는 좀 더 늘려야 하며, 이를 위하여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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