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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26>국내 축산업의 역사와 함께 그리는 미래 (1)

지난 48년간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 10.4배 증가
자급률 제고, 국민 건강·식량안보 차원 매우 중요

  • 등록 2020.01.08 11:03:23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축산업의 발전 과정

광복 후 약 70여년동안 우리나라 축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 시점에서 지난 70여년간 축산업의 발전 양상을 되짚어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는 1956년에 비해 국민소득이 약 261배 증가하면서, 1인당 축산물 소비량 역시 약 8.1배 증가했다(KOSIS 국가통계포털). 축산물의 수요 증가는 가축 사육의 수 및 사료 생산의 증가와 연계된다. 2018년에는 1956년에 비해 축우, 돼지, 닭 사육 수가 각각 약 3.47배, 8.94배, 19.12배 증가했으며(KOSIS 국가통계포털),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약 125배 증가했다(한국사료협회, 2019). 반면 농가인구는 약 1/5 수준으로 감소했다(KOSIS 국가통계포털). 계속해 과거 70여년간의 축산업 발전에 대한 세부적인 통계자료 및 해석과 더불어 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축산기술이 어떻게 발달 되어왔는지도 자세히 살펴보면서, 국내 축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국내 축산업의 발달  

국내 축산업의 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수의 변동이다. 이에 관한 통계는 1960년 이전에는 연령별 농가수가 집계되고, 1960년대부터 경작지 규모별 농가수가 집계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연령별 농가인구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1970년 이후 농가 수 및 농가인구수는 급격히 감소해 현재 농가인구와 농가수는 1960년대에 비해 각각 16%, 43%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3ha 이상의 경작 농가 수는 1960년에 비해 현재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이 전업농가의 형태로 바뀌면서 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농가인구 65세 이상의 구성비가 1970년 4.9%에서 2018년 44.7%로 증가했다. 이는 농가 경영주의 노령화 현상이 뚜렷함을 보여 준다(KOSIS 국가통계포털).

1980년 이후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축산물 생산액은 계속 증가 추세이다. 2011년 일시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업 생산액이 주춤했지만, 2012년 이후 이전의 사육 두수를 회복하면서 축산업 생산액도 다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축산업 생산액과 축산물 생산액은 이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9년에 비해, 2018년 현재 각각 약 4.7배,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SIS 국가통계포털).

그렇다면 가축 사육 동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956년과 2018년 우리나라 가축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닭은 약 892만 마리에서 1억1천268만 마리, 돼지는 약 126만 마리에서 약 1천130만 마리, 한우는 약 87만 마리에서 306만 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SIS 국가통계포털). 농가 수 및 농가인구는 감소한 반면, 규모화, 전업화 농가가 증가하고 국민의 축산물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축종별 사육두수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우와 젖소의 경우 사육 농가 수는 감소하고 사육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경영 형태는 부업이나 전업 형태에서 전업 또는 기업화 형태로 전환되었다. 한우의 경우는 영농조합 및 개량단지 조성으로 대형화 추세이고 젖소의 경우는 처음부터 대도시 근교에서 전업형태로 시작하는 경향이었다. 이는 수입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국내 축산업의 사육규모를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노력한 결과이다. 돼지는 영농조합 형태로 단지를 조성해 경영 및 사육 규모를 확대했으며, 닭은 육용계 사업의 경우, 계열화 사업추진으로 종계와 가공, 육용계 사육을 연계해 발달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축종별 사육 두수가 증가하고 축산업의 규모화가 이루어진 이유는 축산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70여 년간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축산물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축산물 연간 소비량은 1969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고 계란은 1980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1970년 이래 48년 동안 약 10.4배 증가했고 동일 기간 우유소비는 약 50.1배 증가했으며, 계란소비는 약 3.5배 증가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쇠고기 12.7kg, 돼지고기 27.0kg, 닭고기 14.2kg)이며 육류 소비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9).

축산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 또한 증가했으나,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 타결로 1996년부터 축산물의 품목별 수입 개방이 이루어지고, 2001년 이후에는 쇠고기와 생우를 포함해 모든 축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국내 축산업계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축산물 자급률은 1975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는데, 2018년 기준 축산물 자급률은 쇠고기 36.4%, 돼지고기 66.9%, 닭고기 78.7%, 오리 94.9%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국민 건강과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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