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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강소농 모델로 정평…경기 안성 ‘자립A목장’

부산물 활용 자가조사료 급여로 생산비 절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가들에게 있어서 경영효율성을 고려한 사양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원유생산량이 많아도 쿼터를 넘어선 원유는 제값의 유대를 받지 못하는 구조로 초과원유량이 많을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다, 막대한 구매비용과 수요에 비해 적은 물량으로 쿼터를 확보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사육두수를 늘리려 해도 목장규모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젖소들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낙농가들이 불필요한 노동력과 비용은 줄이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목장운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안성의 자립A목장(대표 조원일) 역시 그리 큰 규모의 목장은 아니지만, 자가발효사료 급여, 적정두수 유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목장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곳으로 견학을 위한 낙농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우 수정란 교배 방법으로 적정 사육두수 유지 

낙농분야 최초 농업 마이스터…농가 지도 힘써


육우 비육과 자가발효사료 급여로 수익 개선 

목장을 운영한 아버지의 일손을 도왔던 조원일 대표는 한경대학교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본격적으로 낙농업에 뛰어든지 24년이 됐다고 한다. 

그는 목장을 시작하면서 규모를 좀 더 키우기 위해 육성우를 구매했지만 육성우가 새끼를 낳을 때 쯤해서 쿼터제가 시행됐다. 기존에 하루 평균 착유량 450kg에 불과했던 목장의 원유생산량은 1천600kg으로 늘어났고, 쿼터구매를 통해 1천24kg까지 정상유대를 받을 수 있었으나 여전히 상당량이 쿼터를 초과하고 있었다. 

보유한 쿼터에 비해 규모가 커지면서 부족한 수익을 채우기 위해 조 대표가 선택한 방법은 수송아지 비육이었다, 수송아지도 낙농을 하면서 생기는 자원이기에 체계적인 사육을 통해서 고품질의 육우를 생산한다면 목장의 수익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조 대표는 수송아지 육성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제빵 부산물, 호미박, 비지 등의 식품부산물을 활용한 자가발효사료 급여를 통해 생산비 절감과 품질 제고에 나섰다. 

그는 “식품부산물은 비용은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영양공급원이다. 배합비 유지를 위해 원료공급의 지속성과 영양대비 경제성을 고려해 원료를 선정했으며, 꾸준한 샘플 검사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 사료 덕분에 육성우의 경우 사료비를 34% 절감할 수 있었고, 낙농에서도 15%  절감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2015년 기준 전국 육우 출하 평균 도체중이 420kg인데 비해, 자립A목장의 육우는 470kg에 달했으며 2등급 이상 출현율도 87.5%로 전국 평균 53%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이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데에는 조 대표만의 세심한 사양관리도 한몫했다. 

조 대표는 비육 전기, 중기, 후기 각 단계에 맞춘 3가지 사료를 만들어 급여하고 있으며, 지방세포가 분열하기 시작하는 10개월령부터는 아연을 추가 급여해 세포수를 늘림으로써 비육 말기에 지방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출하 한달 전에는 당류 급여로 음수 섭취를 늘려 근출혈을 예방하고 있다고 한다. 


적정 사육두수 유지로 경영효율 극대화 

목장에서는 유사비를 줄이기 위해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사육두수가 늘어 착유량이 많아지더라도 쿼터를 초과하는 원유는 초과원유가격을 받기 때문에 결국 쿼터에 미치지 못하게 생산하는 것과 순수익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도 목장주에게 노동력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육성우들에게 한우 수정란을 교배시키는 방법으로 사육두수를 조절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한우 수정란을 육성우에게 인공수정 시킴으로써 육성우 개체수를 줄이고, 태어난 송아지는 목장의 부족한 수익을 채워주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육성우의 능력을 검증 할 수 있어, 능력이 우수한 개체는 다음 산차부터 품질이 좋은 정액을 수정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 도태를 고려함으로써 상황에 맞춰 사육두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립A목장은 착유기 설비를 보완해 유방염을 예방, 항시 1등급 유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착유기 속 다이어그램이 진공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재질이 고무이다 보니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이로 인해 진공압이 불규칙해지면 젖소에게 유방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겨울에는 고무의 신축성이 떨어져 압력이 올라가고, 여름에는 반대로 떨어진다. 특히 일교차가 큰 아침저녁으로 압력이 불안정해 질수 있다”며 “다이어그램이 외부영향을 덜 받도록 차단벽을 세우거나, 미니히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경험·노하우 전수 매진

이미 많은 목장에서 벤치마킹을 해갈 정도로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한 조 대표였지만, 배움을 멈추지 않고 2015년 경기 농업마이스터대학에 들어가 2년간의 교과과정을 수료한 후 낙농분야 농업마이스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업마이스터란 각자의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소양 등을 갖춘 농업경영, 기술교육, 상담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전문 농업경영인을 뜻한다. 

2017년 제3회 농업마이스터 선정을 위한 3차 현장심사에서 아쉽게 탈락한 그는 2년 후 심기일전하여 결국 낙농분야 최초로 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문 농업경영인으로서 농가들 지도에 힘쓰고 있는 조 대표는 “다들 현장에 있는 농가들이다 보니 소통이 원활하고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고 있어,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 한층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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