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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⑬ / 경남 함안 ‘한우네농장’

한우에 대한 호기심이 원동력으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동일환경 소들 다른 결과로…개량가치 실감

지식에 대한 목마름, 동우회 활동으로 해소


호기심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위대한 과학자들 중 대부분은 이런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만들어낸 인물들이기도 하다.

경남 함안의 한우네농장 안병철 대표를 잠시만 보고 있으면 그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한우네농장의 시작은 평범했다. 

안병철 대표는 이때가 자신이 개량의 가치에 처음 눈을 뜬 계기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같은 환경에서 같은 사료를 먹고 자랐는데 다른 결과를 낸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개량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기술을 쌓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름있는 농장을 찾아다니고, 필요한 교육은 어디든 참석했다. 하지만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안병철 대표에게는 항상 갈증이 있었다.

“우선 용어들부터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육하던 당시에는 이해하는 것 같아도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내 수준은 초등학교인데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준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한계를 느끼면 포기를 한다. 하지만 안 대표는 달랐다. 호기심은 넘쳐났고, 알려 줄 사람을 찾으면 될 일이었다. 그 때 당시 많은 도움을 받은 분이 현 한국종축개량협회 신철교 자문관(전 한종협 본부장)이다. 신 자문관은 한우사육관련 용어에서부터 기초적인 부분과 고급기술까지 안 대표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언제나 성실하게 답해주었다.

그러던 중 신 자문관은 안 대표에게 경남지역 내에서 한우개량에 대해 관심이 높은 농가들을 모아 한우개량동우회를 만들려고 하는데 참여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나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된 셈이다. 개량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경남지역에서 이름있는 한우농가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그것이 결국 나의 넘치는 호기심을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며 “수시로 모여 교육을 가졌고, 필요하면 밤을 새워 토론할 만큼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안에서 함께 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배움은 배움에서 그치지 않았다. 항상 농장에서 접목해보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다시 토론을 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됐다. 그렇게 농장의 단점이 보완됐고, 소의 능력에 대한 개량과 함께 농장의 환경, 사육방식에 대해서도 개량이 진행됐다.

그가 개량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당시 함안축협에서는 안병철 대표에게 우리 지역 한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농가 한 둘만으로는 안된다며, 농가들 전체의 기술력과 개량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해왔다.

고심 끝에 안 대표는 함안한우개량연구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직을 맡았고,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2011년 한우생산실용서인 ‘한우개량 사양관리지침서’를 직접 만들었다.

그가 만든 책에는 송아지의 생산부터 출하까지 시기별로 필요한 작업에 대한 체크리스트에서부터 월별 작업 및 주의사항, 소의 여러 돌발행동에 따른 대처법, 각종 한우 및 축산관련 용어정리까지 담고 있어 인근 농가들로부터는 지금도 한우사육에 대한 교과서라고 불린다.

안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

그는 “항상 연구하고 생각하다보니 한우라는 품종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돈을 벌기 위한 경제사업이긴 하지만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우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 즐겁다. 기회가 된다면 500두 규모의 실험농장을 만들어 한우농가와 한우산업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연구들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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