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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포커스>악재 겹겹 둘러싸인 닭고기시장

 

늘어나는 수입량에 인공육 위협까지 직면현안
반복되는 AI 고리도 차단…자급기반 강화해야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올해 상반기 식품 수입량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유독 닭고기는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 수 비율로 늘어났다. 이에 더해 최근 닭고기를 대체한다며 만들어진 인공육의 공세마저 거센 가운데 공급량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닭고기(수입 포함) 시장의 상황과 이에 대한 국내 닭고기 업계의 대처를 살펴본다.

 

지난 5년 새 수입량 50% 폭증…자급률 80%선도 붕괴 추정
치킨 뜯는 맛 살리기 초점 ‘버섯고기’ 출시…닭고기 시장 가세
육계업체, 위생 시스템 강화·제품 다각화 등 차별화로 승부수
동절기 AI 피해 반복…정부 수급안정 위한 ‘수입’ 단초 제공도

 

닭고기 수입량만 폭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상반기 수입식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1% 급증했다.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은 39만8천여건, 중량은 922만톤으로 소폭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약 0.4% 감소한 수치. 품목군별 수입량은 농·임산물(409만톤) 가공식품(319만톤) 축산물(95만톤) 수산물(53만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24만톤) 식품첨가물(21만톤) 건강기능식품(1만톤) 순이다.

 

하지만 유독 닭고기의 수입량은 급증한 것이 문제다. 이같은 원인을 닭고기 업계서는 할당관세(수입 닭고기에 대해)를 적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닭고기 수입량을 살펴보면 지난 ’18년 12만5천483톤, ’19년 14만6톤, ’20년 13만8천547톤, ’21년 12만4천25톤, ’22년 18만8천301톤(냉동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18년에서 ’22년 5년 사이만 놓고 보면 6만2천818톤이 증가 무려 50% 수준 상승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전년동기보다 50% 가량 증가한 15만톤(냉동, 검역기준)가량이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라질, 태국,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순이다.<표 참조>
문제는 이같은 외국산 닭고기의 국내 수입 증가에 따라 자급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항상 90% 가까이 유지 됐던 닭고기 자급률이 현재 80% 선,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갔다고 추정하고 있다.

 

 

‘인공 닭고기’마저 가세
최근 ‘대체육 스타트업’을 전면에 내세운 ‘위미트’는 ‘버섯고기’를 출시했다.
위미트 측은 국내산 새송이버섯을 중심으로 두부, 밀단백(밀에서 단백질만 분리한 것) 등을 조합해 식물성 고기를 만든다. 자체 개발한 조직화 기술로 ‘고기의 뜯는 맛’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기존의 인공육들과는 다른 닭고기의 식감을 구현했다는 것.
위미트 관계자는 “특히 자사는 기존 인공고기(콩등 식물성 단백질 기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식감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더욱이 프라이드치킨을 본딴 ‘위미트 프라이드’는 100g당 식이섬유가 12g, 단백질 함유량은 21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78%를 충족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종란 수입…국내 생산량도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지난달 말 발표한 관측에 따르면 이달 육계 병아리 입식수수는 지난해 대비 3% 내외 증가한 6천836~6천971만수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8월 성계 사육수수 증가와 육용계 종란 수입으로 병아리 입식수수가 증가했기 때문.

 

정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높은 닭고기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8월 17일부터 종란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부화와 육성 시기(대략 50일 가량)를 고려하면 수입된 종란이 닭고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이달 중순께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연유로 관련 업계서는 닭고기 생산량은 이달부터 점차 증가, 내달에 이르러서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경연도 이달 도계수수를 6천498만~6천628만수 수준으로 예상하며 내달 도계수수는 지난해 대비 2~3% 수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닭고기업계의 분전
상황이 이러자 국내 닭고기업체들은 외국산 닭고기는 물론, 국내산 닭고기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림과 한강식품의 경우, 수입은 물론 국내 타 업체들의 닭고기와도 차별화를 위해 도계 후 냉각과정에 ‘에어칠링’ 방식을 도입했다. 시장에 유통되는 닭고기의 대부분이 워터칠링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는 차가운 물에 담가 온도를 낮추 방식이라 닭고기에 수분이 흡수될 수 있고 공정 중 오염될 확률도 있어 냉각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위생적이고 닭고기 풍미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는 에어칠링 방식을 도입했다는 설명.
참프레의 경우 동물복지 닭고기 최초 기업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체리부로와 마니커는 부분육제품 확대와 에어프라이어 등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다양한 HMR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닭고기 수급, AI 피해 최소화에 달려”
이러한 국내 닭고기 업계의 노력에도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겨울철이 다가오며 매년 겨울마다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AI의 위협마저 다가오고 있다.

 

한 육계 계열화 업체 관계자는 “결국 국내에서 생산되는 닭고기의 수급이 조절되면 모든 상황이 해결되는 문제”라면서 “특히 혹한기 특별방역기간에 고병원성AI 차단방역과 방역대책 운영에 따른 종계 살처분 최소화 등 수급을 염두에 둔 정부의 방역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결국 닭고기의 수급은 AI 피해 최소화에 달려 있다”면서 “농장주, 계열화업체들이 AI 차단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는 만큼, 정부도 탄련적인 방역정책을 펼쳐 AI 피해를 최소화해 내년 수급에 차질 없도록 운영하는 것이 혈세를 아끼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닭고기업계 원로는 “물가를 안정시킨다며 정부가 닭고기 업계의 희생마저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수입(닭고기)을 추진했지만 현재 시장상황은 어떠한가”라고 되물으며 “물가와 민생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닭고기 업계 종사자들도 국민이다.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민생’에는 농가, 계열화업체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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