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경규 시험연구소장]
사료는 축산물의 품질과 안전을 결정짓는 출발점이자,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료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사료는 소, 돼지, 닭 등 양축용 사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펫사료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사육방식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한 영양공급을 넘어 기능성, 친환경, 동물복지형 사료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가족구성원으로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료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료의 안전기준은 국제 기준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을 반영하여 국내기준을 개정하는 등 사료의 기준과 규격 또한 철저히 관리하여 적합한 사료가 생산 및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는 사료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가 더욱 과학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국가 책임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생산·유통되는 사료에 대하여 매년 3500점 이상, 15000건 이상의 성분을 분석함으로서 부정, 불량사료의 생산 및 유통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조단백, 조지방 등 필수 영양성분 뿐만 아니라 잔류농약, 중금속, 곰팡이독소, 병원성 미생물 등 유해물질에 이르기까지 분석성분은 394종에 해당하며, 품질 및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사료는 회수, 폐기되어 신속하게 유통을 차단하게 된다. 더 나아가, 사료의 신규 유해물질을 추적·관찰하는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잠재적 유해물질로부터 사료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농관원 시험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여러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국가 표준인 사료표준분석법의 최첨단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2023년에는 잔류농약, 동물용의약품, 곰팡이독소 459성분을 두 번의 전처리로 동시에 분석하는 방법을 마련하여, 제한된 자원으로 많은 물량과 성분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사료업계에서도 개정된 사료표준분석법을 생산공정 및 자가품질검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분석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국제 숙련도 프로그램(FAPAS, AFFCO 등)에도 매년 참가하여 우수한 평가 결과를 획득하는 등 분석능력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분석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정밀한 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사료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위한 동반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