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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저탄소 축산의 시작…질소 저감 사료 특선>국내 최초 ‘전 품목 질소저감 사료’ 전면 적용한 부경양돈농협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정부 정책 발 맞춘 효과적 탄소중립 솔루션
“양축 현장 생산성 높이고 환경도 지킨다”

 

기후변화와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축산업계에서도 ‘탄소 다이어트’가 시작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사료. 특히 단백질 함량을 낮춘 ‘질소저감 사료’가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조합장 이재식)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024년 6월부터 질소저감 사료로의 전환을 실시해 현재 부경양돈사료공장에서 생산해 내고 있는 전 구간에 100% 질소저감 사료를 적용, 친환경 축산의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타 사료공장이 원가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일부 제품만 질소저감 사료를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전 품목, 전면 도입이라는 과감한 전략으로 축산업 전반에서 가장 적극적인 저감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부경양돈농협의 조합원들은 지금껏 그래 왔듯, 부경사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으로 탄소중립 축산에 동참하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조단백질 기준 하향’ 고시 충족…과학적 질소 저감 체계 구축
단백질 함량 조절로 온실가스·냄새 유발물질 감소…친환경 기여
사료효율 개선→생산비 절감→수익성 향상 선순환 구조 실현
공익직불금 연계로 농가 경제 안정 도모…시장 경쟁력 차별화

 

이러한 친환경으로의 과감한 전환은 부경양돈농협을 탄소저감 실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24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총 5만8천912톤의 질소저감 사료를 생산·공급하며 본격적인 전환에 나선 부경양돈농협은 올해 1월에는 1만7천804톤, 2월에는 1만6천978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두 달간 총 3만4천728톤의 질소저감 사료를 생산했다. 이는 전국 13개 질소저감 사료 생산 공장 가운데 최대 물량일 뿐만 아니라, 국내 양돈용 질소저감 사료 전체 생산량의 약 52%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실적이다.

 

단백질 과공급 인한 대사부하 최소화

부경양돈농협의 질소저감 사료는 정부가 2021년 고시한 ‘축산 사료 내 조단백질 기준 하향’ 정책과 명확한 정합성을 가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개정을 통해 가축분뇨 내 질소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으로, 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저단백 사료 정책을 제시했다.
실제 돼지의 생리적 특성상 섭취한 단백질은 소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및 냄새 유발 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이 1%p 감소할 경우, 분뇨 내 질소 함유량이 7.7%p 저감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이를 근거로 가용성 아미노산의 정밀 조정을 통해 영양 균형을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단백질 과공급으로 인한 대사부하를 최소화함으로써 사료의 질소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객관적 지표로 효과 입증…사료 효율까지 향상

‘혹, 사료 변경으로 생산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농가들의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와 달리, 부경양돈농협의 질소저감 사료는 실제 전산 성적을 통해서도 검증되었다.
2024년 조합원 농가의 평균 사료요구율은 2.95를 기록, 전년 사료요구율인 3.01 대비 0.06이 개선된 역대 가장 우수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110kg 출하체중 기준 마리당 약 5kg의 사료가 절감된 것으로, 사료 효율 개선 → 사료비 절감 → 생산비 감소 →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정부의 축산부문 탄소중립 정책 방향인 ‘사료 내 잉여 단백질을 줄여 이산화질소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것과 ‘사료 소비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원을 감소시킨다’는 전략에 정확히 부합하며, 환경성과 경제성이 양립 가능한 실천 모델임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부경양돈농협의 질소저감 사료는 육성률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농장 생산성의 지표가 되는 MSY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인 평균 23.7두를 기록, 전년 대비 1두가 증가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직불금 연계와 사료 가격 안정… 정책 수용성 강화
부경양돈농협은 정부가 질소저감 사료를 급여해 출하한 돼지에 대해 마리당 5천원을 지원하는 ‘축산분야 탄소중립 프로그램’과 연계해, 조합이 생산하는 사료를 이용하는 농가들이 공익직불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는 경영 안정은 물론 수익 보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연간 5천두를 출하하는 농가의 경우 최대 2천5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질소저감 사료 생산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경양돈농협은 농가 공급단가를 동결해, 가격 안정성과 정책 이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현장의 수용성과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을 모두 갖춘 실행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저탄소 인증 확대… 브랜드 경쟁력 강화
부경양돈농협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돼지 부문 저탄소 축산문 인증을 받은 농장은 총 104곳으로 이 중 31곳이 부경양돈농협 조합원 농장이다.
더불어 부경양돈농협은 연내 100개소 달성을 목표로 컨설팅과 지원을 병행해 부경양돈농협의 포크밸리가 친환경 축산물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책 실천의 정교함이 축산 경쟁력 분기점”
기후위기 시대, 정부가 발표한 ‘2030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은 축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전환과 실천을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재식 조합장은 “질소저감 사료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축산업의 생존 전략”이라며, “누가 먼저 실천하고, 얼마나 정밀하게 현장에 구현하는가가 궁극적인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실천의 정교함이 곧 축산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된 지금, 부경양돈농협은 더 많은 농가가 산업 전반의 시대적 과제인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 기반과 실천 모델을 지속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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