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닭고기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 (주)마니커(대표 한형석)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85년 9월 야간임도계업체인 (주)대연식품 설립을 통해 닭고기시장에 첫발을 내딪은 마니커는 20년이 흐른 지금, 모두 5개의 공장에서 7백여명의 직원이 일일 20만수의 닭고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육계계열화사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01년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한 마니커는 올해 매출이 4년전의 2배인 2천억원대 진입에 이어 경상이익만 1백억원 실현이 확실시 되는 등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쏘아올린 ‘마니커 신화’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창업직후 9개월만에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에 일일 4만수 규모의 도계장을 확보, 정직과 품질우선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오던 마니커는 지난 90년 농림부의 육계계열화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성장가도에 오르게 된다. 특히 지난 98년 10월 이뤄진 대상마니커 전격 인수와 ‘마니커’로의 사명 변경은 제2의 도약과 함께 회사자체적으로 커다란 전환점이 됐을 뿐 아니라 국내 닭고기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당시 ‘중소기업의 대기업 계열사 인수’, 그것도 IMF체제하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나 재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더욱이 인수 1년여만에 흑자를 올림으로써 업계를 다시한번 놀라게 했다. 때문에 4년뒤 또다른 대기업계열사인 해표푸드서비스 육가공공장 자산인수에 업계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는 반응을 보일 정도. 그러나 마니커의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99년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농무성(FDA)의 승인을 얻어 삼계탕을 미국의 식탁에 올려놓았으며 같은해 세계 최초로 닭고기 신선육의 일본수출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지난 2000년에 코스닥 등록에 이어 02년 국내 업계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한 것 역시 계육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부여되 국내 계육업계의 선도자로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 이는 ISO 9002 획득과 DHA닭고기 개발 등 단순히 1차산업 차원을 넘어서 종합식품회사로의 발돋움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의 결과로 2002년에는 북한경제사절단이 축산업계 유일하게 마니커를 방문, 북한계육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니커의 발걸음은 결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닭고기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마니커몰(www.manikermall.com) 오픈. 당일 도계한 닭의 신선함과 영양을 그대로 식탁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국내 닭고기유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마니커는 이제 또다른 ‘20년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자본과 사료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저렴한 원자재, 북한의 노동력에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결합, 15억 인구의 동북아 시장을 겨냥한 거대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아직은 구상단계 수준이지만 ‘한국 마니커’가 아닌 ‘세계의 마니커’로의 활약을 기대해 봄직 하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