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양축농가가 설 곳은 이제 ‘투쟁의 場’ 밖에는 없다.” 국내 양축농가들이 한·EU FTA 저지를 위한 굳은 결의를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와 대한양돈협회, 전국한우협회 등 축산단체를 중심으로 한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한·EU FTA 4차협상이 시작된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축산단체들은 한·EU FTA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 부근에서 4차 협상 마지막날인 19일까지 기자회견 및 1인시위, FTA 저지결의대회 등을 통해 정부가 국내 양축농가들을 벼랑끝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한미/한EU FTA가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했던 IMF시기를 능가하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 무책임하고 굴욕적인 한·EU FTA협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동환 양돈협회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 앞서 “한·EU FTA는 선진농업국인 EU 국가들의 농업을 살리는 반면 우리 축산업은 죽이는 정책”으로 규정,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을 죽이면서 국가가 어떻게 생존할 지 의문이 아닐수 없으며, 우리 양축농민이 설땅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FTA 저지를 통한 한국농업 사수를 다짐했다. 이어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430억 유로라는 막대한 농업보조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농축산물 수출국가인 EU와의 FTA는 한미FTA에 이은 우리농업의 제2의 사형선고”라고 지적, “농민단체,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연대, 가능한 모든 투쟁활동을 전개하여 한·EU FTA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