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년 10월 12일 14시 -장소 : 축산신문사 회의실 -사회 : 본지 장지헌 편집국장 -사진 : 김길호 부장 -정리 : 이희영 기자 ▲이언종 위원장(양계협 종계·부화분과위)=현재 종계업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종계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그 동안 종계인 스스로 위기에 몰아넣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양계산업의 체제가 계열사 위주로 급격히 집중되면서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금 현재 입식된 종계 물량만을 보면 계열사들이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0%정도가 일반 종계농가들이다. 다시 말해 국내 적정 종계수수를 450만수 정도로 감안한다면 현재 계열사 물량만으로도 충당하고 남을 것이다. 나머지 일반 종계농가들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향후 종계농가들은 계열사들의 계약농가로 편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계열사들 간의 경쟁에서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종계농가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과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을 편중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조정역할을 해 줘야 할 것이다. ▲이상배 이사(삼화육종)=누구나 알다시피 현재 종계업계가 당면한 현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까지 분양실적을 살펴보면 내년도까지 병아리 과잉생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같은 불황의 원인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난 물량은 그 만큼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원종계농장으로서 불황타개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반드시 참여할 의지가 있으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다만 2003년 어렵게 도입된 자율쿼터제가 파기된 것은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율쿼터제가 유지됐다면 불황이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불황타개를 위한 대책으로는 장단기 대책으로 나눠 살펴보면 종계숫자를 조절하는 것은 장기대책일 것이다. 지금 당장 원종계를 줄이더라도 그 효과는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상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계열사들간 협의를 통해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종계 분양실적을 보면 국내 종계의 거의 80% 이상이 계열사와 관계된 물량으로 원종계 농장 또는 종계농장간에 아무리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더라도 결국 계열사의 참여가 없다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김태환 상무(마니커)=마니커가 원종계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계군이 종계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대내외적으로 알려졌다시피 종계 수출 또는 북한으로 종계를 보내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향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인위적인 조절 보다는 시장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해결방안을 근시안적인 안목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전혀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해 볼 필요도 있다. 현재 종계 분양수수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잠재력의 100%가 아닌 70~55%가 분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마다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물량을 조절한다면 오히려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특히 현재의 종계업계는 단순히 일반종계장과 계열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계열사 간의 경쟁구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분별 입식·계열사간 경쟁 자제…정부 조정역할 긴요 인위적 물량조절 역기능 우려…시장변화 따라 대응해야 ▲이광초 대표(경인축산)=지금의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대부분의 종계장들이 적자 누적으로 인해 유지할 수 없을 정도 이다. 3월말부터 시작된 불황이 지속되면서 병아리 수당 250원의 적자를 보면서 전업규모의 종계장은 월 1억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으며 누적적자는 1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현재의 불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농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누적된 적자로 인해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 종계장들의 운신의 폭이 갈수록 줄어든 다는 점도 종계업계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계열사가 양계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종계장들은 어쩔 수 없이 계열사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종계장들은 사업의 기반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일반 종계장들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고 그나마 남아있는 종계장들도 계열사들의 하청업자로 전락할 것이며 결국 농민은 없어지고 업체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때문에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균형적인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조정역할을 해줘야 할 것이다. ▲이제영 팀장(농협중앙회)=지난 2002년 하반기 과잉입식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종계업계는 적정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7억7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만5천수의 원종계를 도태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원종계자율쿼터를 9만4천수로 정해 2005년까지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자율쿼터제가 파기된 이후 지난해 14만2천수의 원종계가 수입됐으며 올해는 16만3천500수가 수입될 전망이다. 현재 입식된 종계는 노계군이 거의 없는 신계군으로 생산성마저 좋아 병아리 생산량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으로 질병 등으로 인해 다소 늦춰졌다. 그 동안 수급위는 생산조절 중심으로 역할을 다해 왔지만 병아리가 100원대로 하락한지 꽤 오랜 시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금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 스스로 자율적으로 방법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매년 AI가 소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불황타개를 위해서는 닭고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구본종 과장(한국원종)=현재 종계 분양수수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시장 원리로만 간다면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스스로 불황타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좋은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특히 현재의 상황을 원종계 업체들만을 탓할 것은 아니라 2003년 HPAI 발생이후 경기가 좋다보니 무분별하게 입식한 종계업계도 책임이 있다. 아울러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 확대를 위한 경쟁이 이번 불황을 가져온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 동안 종계장들은 저병원성 AI로 인해 생산성이 나빠져 20~30%가량의 물량을 조절해 줬다. 하지만 지금은 저병원성 AI 백신이 공급되면서 이러한 변수마저 없어졌다는 것도 과잉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계열사 원종계 업체 3곳과 일반 원종계 업체 1곳 등 현재의 원종계 업체 구도는 과거와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방법이던 원종계사간의 M&A가 이뤄지지 않는 한 같은 인위적인 물량 조절은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