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 감염위험 높은 동절기 효과 반감 우려 써코 자가·상용백신(이하 써코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PRRS 안정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선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돈전문 임상수의사 20여명은 최근 가진 모임에서 써코백신효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임상수의사들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자가와 상용 구분없이 써코백신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수의사 출신인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써코 조직 백신 효과에 만족하던 농장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돼지폐사가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따라 조직백신 전량이 냉장고속에 잠자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얼마전까지 양돈장에서 근무했다는 한 수의사 역시 “써코백신 접종후 4~7월까지는 폐사율이 급감하며 기가막힌 효과를 거둘수 있었다”고 전제, “하지만 11월부터는 폐사가 급증했다”며 똑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임상수의사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돈사가 밀폐되는 등 사육환경이 악화된 반면 PRRS 바이러스 활동은 더욱 활발해 지는 현상이 써코백신 효과를 반감시키는 근본적인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RRS에 감염된 자돈의 경우 면역이 약화되면서 써코백신에 따른 효과도 떨어지거나 아예 무력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의 한 참석자는 “써코백신 접종 효과가 없는 돈군에 대한 채혈검사 결과 이전과는 달리 포유자돈에서부터 PRRS 항체가 높게 나왔다”고 밝혀 그 설득력을 높였다.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수의사도 “PRRS와 마이코플라즈마 등 기본적인 백신을 한 농가들의 경우 미접종 농가와는 달리 써코백신 접종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따라서 겨울철에는 보다 강도 높은 PRRS 안정화 대책을 통해 자돈의 수직감염을 차단해야 비로소 써코백신 접종효과를 기대할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모임을 주선한 (주)KEPC 최지웅 수의사는 백신접종이 질병차단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전제, “써코백신 공급 이후 PRRS가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써코백신이 ‘만병통치약’ 으로 인식되는 추세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동물약품 업계의 관계자는 “써코백신은 써코바이러스 질병 예방에 쓰일 뿐이다. PRRS 질병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특히 PRRS가 컨트롤되지 않는다면, 돼지 면역력이 떨어져 써코백신 효과도 감소될 수 밖에 없다”며 임상수의사들의 주장에 공감했다. 그는 특히 “감염시기에 따라 백신효과가 달라지게 된다. 백신이라는 것이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감염됐을 경우, 많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임상수의사들은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양돈현안과 현장사례 뿐 만 아니라 특정 동물약품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의견교환 및 정보교류에 나섬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대농가 서비스 제공을 도모키로 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