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백화점 등 고급육 이미지 강조 판촉 농가도 부산물 활용 증가따라 관심 고조 전문가 영양적 측면 고려 신중 접근 주문 한우농가들 사이에 사료를 끓여 먹이는 화식(火食)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화식은 과거 부업형 축산이 주를 이루던 시절 풀 사료의 소화효율과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이용되던 사양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우농가들 사이에 화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한 백화점에서는 화식으로 사양 관리한 한우를 고품질 청정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음식점들도 화식한우를 전면으로 내세워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화식이 최근 들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은 높아진 사료 값 극복을 위해 농가들이 인근에서 구한 부산물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화식을 시작한 한 농가는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풀은 모두 거둬들여 쇠죽을 끓여 먹이고 있다. 무조건 거둬들인 풀들을 그냥 먹일 수 없어 화식을 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소가 잘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식을 통해 거친 풀이 부드러워져 기호성이 좋아질 수 있지만 영양적으로는 크게 나아질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산과학원 백봉현 연구관은 “풀을 삶아 먹이는 쇠죽이 건사료를 그냥 급여하는 것보다는 기호성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풀에 열을 가한다고 해서 불가식영양소가 가식영양소로 변형되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 화식한우를 고급한우로 선전해 판매하는 것은 그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으로 봐야하며, 고급육은 화식이 아닌 영양균형을 맞춘 사양관리와 종자개량 등을 통해 이뤄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식은 시간과 노력은 물론 연료비 등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장의 규모와 여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들 사이에서 화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기자재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한우 화식 여물 사육에 대한 현장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