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종자 영양·가격 우수…다양한 품종 개발돼야 조사료의 국내 재배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종자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료작물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경우 재배면적인 2007년에는 2만1천700ha에서 지난해는 3만ha로 증가했고, 2012년 경에는 5만ha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배면적 확대로 인해 수입조사료의 물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사료 생산면적 증가와 함께 사료종자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어 사료종자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축산과학원 서성 연구관은 “지난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종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2% 였다” 며 “종자의 해외의존도가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는 진정한 조사료 자급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연구관은 사료적 가치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 국내 종자가 농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에서 개발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종자를 분석한 결과 조단백질, TDN 등 영양면에서 수입조사료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다. 더군다나 수입종자보다 10%이상 저렴하게 종자를 보급하고 있음에도 농가들은 여전히 수입종자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료 종자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것을 무작정 농가의 문제로 지적할 수는 없다. 글로벌 종자회사에서 수백 명의 연구진이 기후, 풍토에 따라 만들어 내는 다양한 신품종을 10명도 안 되는 현 국내 연구진으로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품종은 현재 조생종 코윈어리, 코그린, 코스피드와 중생종 코윈마스터, 중·만생종 화산101호, 화산102호, 화산103호, 화산104호, 코위너 등 총 10가지가 전부다. 이 가운데 조생종 3가지는 최근에야 개발에 성공했다. 정부는 현재 농가의 생산비 안정을 목표로 조사료 자급율을 높여나간다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조사료 종자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전무한 상황이다. 조사료 위주 사양관리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료 종자 개발을 위한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