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분당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2009년 정기총회<사진>에서 대의원들은 “매년 배출되는 수의사는 500~600명에 달한다”며 대한수의사회가 서둘러 수의사 공급과잉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 대의원은 “수의사들이 넘쳐나다보니 취업난이 심각하고, 임상현장에서는 출혈경쟁 마저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으로서는 수의사 수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대한수의사회가 대학측과 정원 감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의원은 “수의사를 더 배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6년제를 나와 수의사 면허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브루셀라 채혈 등 방역사업에 수의사 고유권한을 세워야 한다. 거세수술은 확실한 수의사 몫이다. 방역본부 방역사를 모두 수의사로 채용해야 한다”며 활동영역을 넓히는 것이 정원감축 못지 않은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채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수의과대학 학장들과 수차례 정원감축에 대해 논의해 왔다. 그러나 정원 문제는 대학 구조조정 등과 연계돼 있고 대학측이 절대 자기학교만은 줄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대안으로는 수의학교육인증평가원 설립을 제시했다. 인증평가원은 수의학교육 기준 및 표준화, 수의사국가시험 주관, 국제 교류 및 면허상허 인증 등을 추진하는 기관.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력의 수급조절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 이밖에도 정기총회에서는 수의사처방제 추진방향과 말 수의사 양성, 불법 동물진료 활동 근절 등 지난해 대한수의사회 사업추진 결과를 검토했다. 아울러 올해 조직강화 특별사업으로 수의사의 날 개최, 민생투어, 회원확대 및 기층업무 활성화 등을 심의ㆍ의결했다. 또한 권익보호, 방역 및 위생사업, 발간사업, 알선사업, 국제협력사업 등 일반사업을 전개키로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