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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암수 동시개량 집중·조직화 지원…우량 정액 확보 시급

■한우개량과 한우경쟁력 제고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

  • 1 1
  • 등록 2010.02.16 09:45:08
[축산신문 1 기자]
 
■참석자
▲박홍식 사무관(농림수산식품부)
▲성환후 과장(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장경만 교수(국립한경대학교)
▲유완식 대표(대산농장)
▲이종헌 단장(홍천늘푸름한우 클러스터사업단)
▲정용호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정종훈 팀장(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 한우팀)
▲황선국 박사(영양자원연구소)

■장소: 축산신문 4층 회의실
■시간: 2월 3일 하오3시
■사회: 조용환 상무
■기록·정리: 이동일기자
■사진: 김길호 부장


한우사업단 구성 개량·공동출하·브랜드 육성 결합 시장교섭력 강화
초음파 활용 후대검정 생략 정액 생산기간 단축…개량 다양성 확보 중요

한우산업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근 한우업계의 전문가들에게 향후 한우개량과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오늘 자리를 함께해 주신 참석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회의는 이미 공지한바와 같이 한우개량과 한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내용으로 진행될 것 입니다. 우선 한우개량과 한우산업전반에 걸쳐 정책입안을 담당하고 있는 박홍식 사무관으로부터 말문을 열어 주시지요.

▲박홍식 사무관=한우부분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2008년 12월 발표한 한우산업 종합대책에서 이미 세워진 대로다. 이를 수립하기 위해 정부는 4개월간 한우업계·학계 등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운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생산·유통·조직화에 대한 부분을 총 망라한 것이 한우산업 종합대책이다. 이렇게 세워진 목표 아래 2009년은 그 틀을 만드는 작업을 했고,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해가 될 것이다. 이 대책의 핵심은 수입육과의 가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다.
씨수소 개량을 강화하고, 암소개량 체계를 구축하여 암수 동시개량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암소 유전자원 보호 육성을 위해 다산장려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씨수소는 현행 정부주도하에 추진하고, 암소는 농가단위 개량에 원칙을 둔다. 다만 농가 개개인이 갖고 있는 한계는 조직화를 통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개량이나 생산을 조직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우사업단을 구성해 개량하는 동시 공동출하·브랜드 육성 등을 조직적으로 움직여 시장교섭력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브랜드가 안고 있는 한계는 외부에서 구입한 송아지로 만들어진 비육브랜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번식을 결합시키겠다는 것이 사업단의 개념이다.
농가의 역할은 소의 생산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의 국내 한우 평균 분만간격이 15개월이다. 일본의 경우는 13.1개월이다. 문제는 상위농가와 하위농가의 편차가 크다는데 있다.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숙제다.
특히 한우사업단을 공고히 하기 위해 평가기준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한우출하월령을 30개월에서 27개월로 단축할 것이다.
사육기간 단축에 대한 말이 많다. 단순히 현재의 프로그램에서 사육기간을 줄이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도 선도 농가의 경우 현재 27~28개월 출하를 한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고급육을 생산하지 않는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당연히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일 뿐이지 강제로 사육기간을 단축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종훈 팀장=현재의 종모우 선발에서는 우량 후보우 선발이 가장 큰 관건이다.
전국 개량농가와 도 센터 등에서 대기후보우 400~500두를 매입하여 6개월을 사육한 후 심사를 거쳐 40두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대기후보우를 앞으로 800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당대 및 후대검정을 통해 매년 20두 내외의 종모우를 선발하고 있다. 정액의 생산량은 연간 200만스트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1등급 정액의 편중현상이다. 지난해 1등급 정액의 판매 비율은 76%다. 근친문제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1등급 수요편중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 등급을 세분화해 정액선정의 폭을 넓히기로 하고, 인터넷 주문제도를 도입해 농가들이 자신의 정액을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보증씨수소 선발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초음파 촬영으로 후대검정과정을 생략해 당대검정만으로 정액을 생산해 공급한다면 기간이 상당히 단축될 전망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2013년부터 현장 접목이 가능 할 것으로 본다.

▲정용호 부장=종축개량협회는 지난해부터 축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유전능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등록증에 이를 기재한다.
개인농가에 직접발송을 통해 등록의 중요성과 활용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암소에 대한 선형심사를 통해 강건성과 장수성·생산효율 상승을 위한 암소의 외형적 평가기준을 만들어 농가들의 선발도태를 돕기 위한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등록두수는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생산두수의 60.8%가 등록됐다. 쇠고기 생산이력제가 시행되고, 쇠고기 경매시장과 브랜드활성화가 농가들로 하여금 등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큰 역할이 됐다.
미등록의 경우 그 60%는 산간오지 또는 개량관심 부족 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손쉽게 한우등록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재의 한우판별사업과 병행해 추진한다면 내년쯤에는 전 두수 혈통등록 폐쇄 육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성환후 과장=보증씨수소 한 마리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종축분산 사육에 대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단위 종축의 분산사육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개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없는 것이 개량인 만큼 업무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도체중만 놓고 봤을 때 한우의 경우 95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생산량이 늘어났다. 이것만 보더라도 개량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종모우 선발에 있어서도 증체·육질·등심단면적 등 각 형질에 따른 다양한 종모우를 선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암소개량은 한우개량사업소와 지자체 등과 연계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각 지역에 암소개량센터 조성해 암소개량속도를 촉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개량은 관련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기본이다.

▲유완식 대표=현재 정액편중 문제는 한가지다. 우수정액을 충분히 공급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순위가 나오다 보니 농가와 지차에서 1등급만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굳이 등수를 매겨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량정액의 절대적 수량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2008년 미야자키의 오자키 목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고급육 생산의 비법을 물었을 때 그들은 유전적인 영향이 비결이라고 단정 지어 답변했다. 결국 개량이 키워드다. 인근의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봤을 때 시장에 나온 송아지들이 공산품처럼 모두 비슷한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
기후현 축산기술연구소는 현재 지역 브랜드인 히다우가 어떻게 하면 부드럽고, 풍미가 좋고, 건강에 좋은지를 연구하고 있었다. 육량과 육질에 대한 연구밖에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그들의 행보는 이미 우리를 몇 단계 앞서가고 있었다.
한우가 가야할 꿈과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멀었다.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경만 교수=히다우의 역사를 잠시 말하자면 효고현의 다지마소가 그 시발점이다.
기후현은 1천만엔에 안복이라는 이름의 화우종모우를 구입했다. 이 종모우는 93년 도태까지 2만8천두 송아지 생산했고, 여기에서 종모우와 종빈우를 다량 생산하면서 현재 히다우를 만들어 냈다. 소 한 마리가 혈통 개량을 통해 벌어들인 것은 75억엔으로 추산된다.

사육기간 단축 ‘인위적 조정’ 아닌 ‘농가 선택’ 바람직
생산비 절감·등급 향상 목표…맛·풍미·소비자 기호 맞춘 개량 필요
송아지 가격안정·조사료생산기반 확대…소규모 번식농가 지원 절실

▲이종헌 단장=맛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풍미·다즙성·연도로 본다. 일본에서는 국가단위로 각 지역 대학과 기관에서 이에 대한 연관성을 연구 중이다.
생산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우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맛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일본의 경우 모든 지육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농가가 우량정액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차라리 개량의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다양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종모우를 생산하고 여기에 적절한 사양관리 방법을 접목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개량의 성과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력제를 잘 활용해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개량의 다양성이 가능해 질 것이다.

▲유완식 대표=사육기간 단축은 정부에서 생산비 절감의 방안을 찾다가 나온 것이라 본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우선 파악해야 옳다.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농가에서 선택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지역(고양시)의 경우 자체 TMF사료를 보급 중이다. 27~28개월에 출하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대신 사양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단축하자고 말할 수는 없다. 사육방법과 개량의 정도 등이 감안된 상태에서 논의돼야 한다.
한우사업단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거부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고양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우협회·행주한우사업단·영농조합법인 형태 등으로 삼원화가 되어 있다. 별개의 한우사업단이 왜 굳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

▲박홍식 사무관=사육기간 단축은 큰 목표점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단순히 사육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이 절대 아님을 밝혀둔다. 22개월에서 27개월내 2차례 초음파진단으로 상황을 판단해 출하시기를 조정토록 하겠다는 뜻이다. 경제적인 포인트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차원이다.

▲장경만 교수=국가의 정책은 목표 달성의 여부를 떠나 결국 목표점을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생산비 절감이라는 궁극적 목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선국 박사=생산비 절감과 등급 향상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전체 한우농가는 18만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술수준이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실에는 농가는 농장에 대해 집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직장이 아니다. 이 때문에 기록관리가 부족하다.
실제로 기록관리 대행만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청보리 생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생산이나 보급이 상당히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가격이 너무 비싸 농가의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점이다. 현재 조건으로 청보리를 다량 사용한다면 생산원가가 상승된다.
수입조사료 대신 청보리를 권장하는 것이 결국 농가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품질의 편차가 크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장경만 교수=일본이 사례에서 한우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수입개방에도 화우산업이 건재한 이유는 뭔가? 그들이 가진 약점은 뭔가?
일본의 화우산업은 축소 또는 근근이 유지하는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번식농가와 비육농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번식농가도 거의 소규모 영세농가다. 쉽게 말해 부업농 형태였다. 우리와 상당히 닮아있다.
쌀 산업이 붕괴되면서 소규모 영세농가는 규모가 늘어야 했다. 필요소득 확보를 위해서는 번식 전업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번식농가는 고령화되었고, 추가투자 여력이 없었다. 일본의 사례에 비춰 한우농가가 지속 안정되려면 송아지가격안정과 조사료생산기반 확대가 키워드라고 본다.
송아지농가들 가운데 1~9두가 사육농가가 전체의 70~80%다. 이들의 사육포기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소규모 번식경영농가에 대한 지원이 구체화돼야 한다.
한우경영의 사육규모별 경영진단표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우농가의 구조상 대규모와 소규모로 양분화 돼 있다. 중간이 없다. 하지만 모든 기준은 중간에 맞춰져 있다. 규모별 경영진단표를 만들어 현재 내 농장의 경영상태가 어떤지 농가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번식농가에 대한 지원은 친환경 직불제와 비슷한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또한, 현재 각 지역 축협이 보유하고 있는 생축장을 암소개량단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사료는 생산 위탁사업단을 운영해 지역부존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정종훈 팀장=구제역 발생 후 농협가축개량사업소는 전시상태와 마찬가지로 비상 운영되고 있다. 우선 도로변에 위치한 우사를 이동해 외부와 접촉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초음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생산비 절감과 적정사육기간 선정에 있어 초음파 측정은 절대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개량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정부와 기관들의 역할이지만 결국 이를 이행하는 것은 농가다. 농가개개인이 개량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종헌 단장=거세우 체형 및 체중 등 정상발육목표치를 선정해 농가들이 중간 중간 평가할 수 있도록 도움 주길 바란다. 성장단계별로 내 농장의 소가 어느 위치에 까지 도달했는지를 수시로 평가하는 것이 농가단위 개량 수준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홍식 사무관=한우농가의 구성을 봤을 때 연령이 60대 이상이 70%다. 이들을 끌어가지 않고서는 산업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제시된 것이 바로 조직화다.
선도농가에게 한우사업단은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소규모 노령농가들이 우리 한우의 번식기반을 탄탄히 다져놓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사육을 포기하기 시작한다면 산업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게 될 것이다. 이들을 안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육기간 단축에 대해 또 다시 말하지만 하향평준화하자는 말이 아니다. 지금의 30개월 품질을 27개월에 맞춰보자는 목표점이란 개념이다. 사양방법과 개량 등을 접목해 향후 우리가 지향해야할 목표점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사회=장시간 열띤 토론에 응해주신 참석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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