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사회 : 장지헌 상무(본지 편집국장) - 노수현 과장(농식품부 축산경영과) - 정구용 학장(상지대 생명자원과학대학) - 허덕 팀장(농경연 축산곡물관측팀) - 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 - 장인영 팀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 김건수 대표((주)순우리) - 임성천 대표(훔메유통(주)) - 양형조 이사(신한바이오켐) - 정해운 팀장(삼성테스코) <이상 무순> ●일시: 2010년 3월15일 13시~16시 ●장소: 농협중앙회 본관 소회의실 - 기록·정리: 신정훈 / 사진: 김길호 유통은 축산농가들이 공을 들여 생산한 축산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다. 농장에서 출하된 후 도축, 가공, 도·소매 단계를 거치는 유통과정에서 축산물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기도 한다. 올해 축산업계에서는 생산비용 못지않게 유통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의 유통시스템과 인프라가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유통인들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때이다. 축산신문은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유통비용 절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유통마진 절감 위해 공급 안정화·소비자 접근성 강화 우선 도축장 구조조정시 육가공공장과 통합…대형패커 육성 검토 ▲사회 장지헌 상무(축산신문 편집국장)=축산물 유통을 주제로 한 좌담회는 그동안 많았지만 비용절감 방안에 대해 논의는 없었던 것 같다. 비용절감 방안을 찾자는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축산업의 합리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꼭 짚어봐야 할 주제이다. 유통단계 또는 합리적인 마진, 그리고 유통인프라와 시스템, 종사자 마인드 등에 대해 다 같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접근방안은 무엇이 있겠는지 논의해보자. ▲노수현 과장(농식품부 축산경영과)=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유통비용 절감방안의 시작일 것이다. 거품은 어디에서 발생되는지 불편은 뭔지 찾아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유통과정서의 부정판매 등 시장을 혼란시키는 것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등이 정책의 초점이다. 유통 인프라, 시스템, 종사자 마인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소비자와 유통 종사자, 생산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을 찾자. ▲허덕 팀장(농경연 축산곡물관측팀)=유통마진을 40%라고 말하는 것은 허수가 많다. 유통에 있어 비용절감만을 말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때도 상대적인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유통과정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절감만을 위해 빼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한 것은 인정하고 얘기해야 한다. 비용을 더 들여서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더 높였다면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유통비용의 문제는 영세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가 부족한 고만고만한 영세업자들이 유통을 하면서 비용이 높아지고, 위생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사례가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유통주체들의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 부가가치를 고려하고 규모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할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장인영 팀장(농협축산유통부 브랜드마케팅팀)=과거부터 유통 비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대책은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유통현장에서 어떤 현상들이 빚어지고 있는지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 농협은 오늘 제시된 좋은 방안들을 제일 먼저 나서 가공, 유통, 소매단계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쇠고기의 유통비용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절감 가능한지, 또 어느 단계서 절감할 수 있는지 솔직히 숙제이다. 소매단계에서도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인지 의견을 제시해 달라. ▲임성천 대표(훔메유통)=축산물 유통 비용 절감이라는 주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장 먼저 짚고 싶은 것은 식육유통구조가 그동안 물량위주, 정육위주로 흘러왔다는 점이다. 먼저 재료로서 식육에 접근하기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소비자가 접하는 시점에서 어떤 축산물을 권할 수 있는지, 과연 그것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중요한 과제가 오늘 확인될 것이다. 특히 소비단계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유통단계 최소화와 동시에 접근하면 비용 절감에 대한 대안은 상당히 다양할 수 있다. 우리 축산물 유통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 그 차이를 어떤 방법으로 줄여 나갈지 현실적인 방법이 나와야 한다. ▲김건수 대표(순우리)=유통에 대해 알아갈수록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생산단계보다 유통단계에 더 많다는 점을 느꼈다. 유통은 시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결코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 유통비용 절감이 화두가 된 것은 얼마 안됐다. 그 이유에 대해 자연발생적인 구조를 이제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유통현장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 유통이다. 비용절감이 꼭 필요하다면 낭비를 없애고 거품을 걷어내자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해운 팀장(삼성테스코)=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이 유통이다.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원하는 가격은 어떤지, 항상 고민하고 거기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시장은 기존 구조에서 변화가 적어 유통업계의 변화보다 상대적으로 늦다. 이런 점에서 개선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이 선진국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회가 많은 분야이다. 유통과정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돼 소비자가 손해를 입는다는 인식도 있겠지만 반드시 유통은 필요하다.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면 현장에서 꼭 반영을 해 유통구조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양형조 이사(신한바이오켐)=유통에 대한 비용조건은 각 주체측면에서, 그리고 국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각각 접근할 수 있다. 각 유통주체의 입장에서는 경비절감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유통비용은 구조적인 측면서 접근해야 한다. 유통구조는 시대적인 상황과 지역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돼 왔다. 일례로 이미 20년 전 도계장이 구조조정 됐다. 지금은 도축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육가공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대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유통비용에 대해 마진과 이윤이 혼합돼 나쁜 것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 유통비용은 어떻게 하면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소비를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맞다. 육가공공장이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는 방안도 강구된다면 비용절감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유통은 생산서 도축, 가공, 판매로 가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과거 도매시장 설립 전 소 한 마리 팔면, 소 한 마리 값을 정육점에서 벌었다고 한다. 돼지 한 마리 팔면 세 마리 값은 버는 것이 관례였다. 이런 점을 돌아보면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축산물 유통이 단기간 내에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불합리한 유통마진이 많이 발생됐지만, 지금 유통업계는 한 마디로 죽지 않을 정도만 비용으로 인정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힘들어도 모두가 인정 가능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길 바란다. ▲정구용 학장(상지대 생명자원과학대학)=유통비용 절감은 두 가지 축을 갖고 있다. 국제경쟁력 제고 차원과 소비확대가 그것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생산측면에서 품질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우수 축산물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품질경쟁력 제고라는 목표가 완전히 달성돼 유통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것인가. 아직은 시기상조다. 자칫 유통비용 절감에 매달리다 품질경쟁력 조차 잃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유통마진을 줄이겠다는 마인드가 확대돼 있다. 생산자 직영매장도 늘고 있다. 유통마진은 지금 급격히 줄고 있는 과정이다.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대단위 물량 확보와 소비자 접근성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 유통업체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한다면 생산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통마진을 어느 선까지 낮춰야 국제 경쟁력이 확보되는지 지속적인 정책접근이 필요하다. ▲임성천 대표=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빠른 속도로 변한다. 선진국처럼 맞벌이 부부와 독신생활자가 늘면서, 소포장이 팔리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물이 어떤 것인지 분석하지 않고 식육은 재료라는 생각만으로 유통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노력은 잘못된 접근이다. 원산지 표시제와 등급제, 이력제 등 모든 제도가 소비자가 원해서 한 것인지 근본적으로 되짚어보자. 물론 필요하겠지만 과연 이런 제도에 따라 올라간 비용을 소비자가 그대로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가격인상으로 시장에서의 가격저항만 키운 것은 아닌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축산물은 이제 식육재료로서가 아닌 식품으로까지 연결돼 시장에 나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정육점도 매뉴얼화된 제품, 그리고 가공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이에 따른 기술과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유통주체 규모화…전문인력 양성 정책지원 긴요 ‘식육가내수공업’도입…정육점서 가공품까지 취급토록 계열화 통한생산·도축·가공·소매 과정 절감효과 기대 ▲정해운 팀장=구매패턴이 한 장소서 쇼핑을 끝내는 편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형유통점의 육류 구매고객은 계속 늘 것이다. 한편 내부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고객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축산물 시장에서 정육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형유통점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부부가 경영하는 정육점이 인건비도 적게 들고 단골고객을 친근하게 응대한다는 점에서 대형유통점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대형유통점의 인건비는 상당한 부담을 갖는 항목이다. 축산물 기술자들이 고임금을 희망하고, 또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문제는 계속 대두될 것이다. ▲김건수 대표=닭고기는 20년 전 도계장 구조조정으로 비교적 시장이 안정됐다. 쇠고기는 현재 무게중심이 생산현장에서 꼼짝을 안한다. 브랜드 육성정책 아래 크고 있는 한우는 더욱 그렇다. 향후 20년 후 쇠고기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갈지 고민이다. 설 명절이 끝난 다음에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가 돼지고기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유통업체들이 아직까지 생산현장에 돼지고기 가격의 무게중심이, 양돈농가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다는 분석아래 의도적으로 작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나가는 대형유통 3사가 시험을 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조달물량 문제, 손실 문제 등으로 단타에 끝냈지만 유통업체들은 스스로 돼지고기 가격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통은 움직이는 것이다. 어디로 발전할지 모른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어느 단계를 집중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유통비용은 거품일 수 있고, 정상일 수도 있다. ▲정구용 학장=현재 유통은 생산자가 주가 되면서 판매하는 형태와 홈플러스처럼 판매를 주축으로 생산을 움직이는 유통브랜드 형태, 정육점(전문식당 겸업), 그리고 유통업자를 끼고 대형유통점에 파는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유형별로 비용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기술교육이다.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어떻게 교육시키고, 그 안에서 기술력을 집합해서 비용 절감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이 정부시책과 생산경영체, 유통업체에 필요한 부분이다. ▲허덕 팀장=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냐 하는 것은 의미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축으로 정책은 가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정책의 축은 큰 줄기로 가야 한다. 생산, 도축, 가공, 소매는 분명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열화하고 통합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이력제와 원산지 표시로 유통과정에서 비용은 조금 증가했지만 그로 인해 수요가 거의 20%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노수현 과장=분야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지금까지 유통이 무엇인지, 비용절감에 대한 접근방안은 무엇인지 나온 것 같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하면서 부가가치 창출과 소비확대를 이뤄나가느냐는 것이 기본방향으로 집약되는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유통 비용절감은 구조를 어떻게 합리화 시키느냐는 것과 그 다음 거품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과제로 남는 것 같다. 유통구조 합리화는 시장변화, 고객니즈 변화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통인프라와 시스템이 시장변화에 뒤떨어지지 않게 정책을 강구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생각한다. ▲정구용 학장=구조 자체에 대한 합리화와 유통과정에서의 거품 제거 이 두 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구조 합리화라는 것은 간단하게 보면 유통마진 축소고 그것은 수직계열화만이 가능하다. 얼마나 계열화시키냐에 따라 불필요한 잉여인력이나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대단위 물량이 공급돼야 한다. 일단 물량이 되면 거기에서 마진율이 줄어들고 효율성과 기술력이 늘어날 것이다. ▲양형조 이사=유통비용은 일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마진은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용도 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이 줄고 있다. 입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축장은 생산지에 가깝게 가고 있는데 육가공은 그렇지 못하다. 도축장과 육가공공장을 묶어 우선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육가공단지를 권역별, 도별로 만들어 물류비용(지육운송)을 절감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미시적인 측면서 육가공업체들이 현재 쓰고 있는 박스를 농산물 풀 컨테이너 제도처럼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 회수율이 높을수록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제도적으로 도축장에서 탕박이 아닌 박피로 하는 것도 시설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임성천 대표=도축가공분야의 규모화는 매우 중요하다. 도축장과 육가공공장을 하나로 묶으면서, 임도축이 아닌 매취사업을 펼칠 수 있는 패커기능 도입이 필요하다. 한편 소매단계에서 원가를 계산할 때 인기부위 위주로 등가계수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부위와 상품화에 따른 등가계수 적용이 시장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 돼지 모두 전체 부위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돼 구이용의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구조도 맞춰야 한다. 식육판매업과 즉석식품판매업 인허가가 농식품부와 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다. 기존 제도는 그대로 두고 식육가내수공업이라는 업종을 새롭게 만들어 그 안에서 식육, 가공품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제도를 농식품부가 강구해야 한다. 또한 이에 따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농협축산물위생교육원의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소매단계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김건수 대표=유통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4만8천개라는 식육판매업소가 마진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숫자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고비용 유통이라는 오명은 벗기 힘들 것 같다. 앞으로 이전이나 신규 식육점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시장진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도축장의 구조조정은 속도가 더 붙었으면 좋겠다. 또한 대형패커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만 지원방법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형패커는 시장의 요구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태생해야 한다. 충분한 자금과 조직을 가진 농협은 이미 대형패커의 입지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해운 팀장=포장비를 줄여 판매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비인기 부위에 대한 판매방법과 판매망을 개발해 전체적으로 인기부위의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한우의 경우 일반 고객이 수용가능한 1~2등급 출현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럴 경우 전체적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유통비용 절감에 대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인영 팀장=농협은 가격을 인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패커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결국 규모화와 조직화가 경쟁력 제고의 주요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3~6단계까지 얽혀 있는 유통단계를 보면서 적어도 50%만이라도 조직화해 산지와 소비자를 잇겠다는 계획 아래 패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우리나라에는 도축분야 기술교육을 하는 곳이 없다. 가축수송도 유통의 첫 단계로 중요한 분야지만 전문교육 프로그램이 없다. 앞으로 도축이나 운송처리 기능사 자격인증, 그리고 매뉴얼 개발을 통한 종사자 교육까지 도입되길 희망한다. 또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별로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조직화하고 규모화해 하나의 공동가공공장을 만드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일괄배송처리시스템만 갖추면 유통점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이용 가능할 것이다. 한편 농협은 정부시책에 따라 일선축협이 참여해 조직된 지역별, 광역별 한우사업단을 중심으로 물량공급을 규모화하고 조직화시켜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접근하면서 유통비용 절감 방안을 한 발 앞서 찾는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규성 소장=한국형 패커는 이미 닭고기 시장이 가고 있고, 돼지도 5~6개 업체로 가시화되고 있다. 복잡다난한 쇠고기의 경우 농협의 패커 진입 소문에 업계에서 위기감을 얘기하곤 한다. 농협이 업계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면서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가장 이상적인 패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수현 과장=오늘 나온 과제들을 정책적으로 반영시키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 소비유형이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인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겠다. ▲사회=유통비용 절감이라는 명제 자체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감을 통해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공감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계별 유통비용 절감, 협동조직과 민간조직의 역할과 상생방안,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과 규모화 문제, 대형점과 영세점이 함께 존재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찾는 것 등의 모색은 다음 기회로 넘기겠다. 장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