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우리나라 축산물 브랜드의 역사는 2003년도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시작된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는 우수브랜드를 선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홍보하기 위한 가장 큰 행사이다. 브랜드경진대회에서 입상한 횡성한우를 비롯 대관령한우, 안성마춤한우, 지리산순한한우 등이 10년도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축산물브랜드의 기본은 고품질이다. 높은 품질을 통해 축산물을 차별화 하고 이를 통해 좀 더 높은 가격을 수취해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통 즉, 종자통일, 사료통일, 사양관리를 통일해야 하고 조직화를 통한 원가절감, 그리고 고품질 생산을 위한 교육을 받는 등 일반농장보다는 까다로운 노력들이 더해진다. 그간 축산물브랜드는 고품질축산물 생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소비자의 선호에 부합하면서 한우는 안정적인 가격 유지와 국민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최근 모 전문언론에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정부의 축산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꼽은 것이 1위가 품질고급화, 3위가 브랜드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브랜드가 고품질을 추구하는 것이니 결국은 같은 답변인 셈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짧은 역사 속에서도 우후죽순 많은 브랜드가 탄생되어 현재 200개 가까운 한우브랜드와 3만명에 이르는 브랜드농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브랜드 광역화, 규모화를 위한 통합노력으로 브랜드수가 점차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가 그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브랜드를 통해 생산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브랜드가 탄생, 통합 및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브랜드 난립도 성장통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다행히 소비자가 브랜드가치를 인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수축산물 페스티벌과 각종 직거래장터 등 전국에 있는 브랜드가 모이는 행사마다 충성고객들이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좀 더 인내하고, 양보하고, 노력한 결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의 위기도 겪고, 많은 시간이 걸려 탄생된 것이 많다. 고베비프, 마쯔자까화우 등 100년의 역사와 90%가 넘는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30% 수준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받는 일본 명품브랜드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축산물브랜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횡성한우가 약 40%의 인지도를 갖는 등 이제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축산물브랜드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지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우리의 지혜화 노력이 함께한다면 대한민국 반도체가 세계를 지배하는 저력을 보여 준 것처럼, 머지않아 한우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꿈과 동경의 대상이 되는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한우브랜드가 탄생될 것을 확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