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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희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5)

“우리도 위생돈군 만들자” 여건 미흡 불구 의욕 앞서

[축산신문 윤희진 회장 기자]
다섯번째 이야기 원칙을 고집한 선진, 그리고 성공(중)

국제수준 SPF 종돈장 목표 직원 해외연수 등 벤치마킹 집중
美서 404두 수입…일반농장 위생수준 못미쳐 적응 못해


 
- SPF돈군 조성을 위한 제왕절개 수술(분만 2일전, 진천 GGP LAB에서).

SPF 돈군 조성에 도전
‘코리아 화암’ 동원산업 김재철 회장은 이인혁 회장과 가까운 사이여서 양돈사업에 흥미를 갖게 되고 새로 건설하는 농장에 30% 참여하기로 했다. 이분들이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미쯔비시 그룹에서 운영하는 6만5천두 규모(나중에 10만두)의 ‘Japan farm’을 보고 나서 그 회사처럼 키우자고 ‘코리아 화암’으로 작명을 한 바 있으나 별도 경영을 한 탓인지 그렇게 성공적이진 못했다.
장호원 백족산 기슭에 22만4천평의 야산을 매입(평당 1천원에 땅값 흥정을 하다가 점심 먹고 오니 200원이 올라 결국 4천400만원짜리 점심이 되었음) 한창 정지공사를 할 무렵 나의 대학 은사이신 돈학전공 이용빈 교수님(작고)을 모시고 제일 전망 좋은 언덕에 내리니 평소 과묵하신 이 어른이 엄청난 공사 규모에 놀라 “돼지는 위대하다”고 감격해 하시던게 엊그제 같다.
삼성에서 잠깐 모셨던 네브라스카 주정부 공무원인 주현배 박사를 통해 미국의 SPF 종돈 사정을 알고 나서부터 우리나라에도 위생수준을 한차원 높인 종돈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취지에서 고문으로 모시던 서울수의대 박응복 교수와 함께 당장 네브라스카 수의대에 가서 세계최초 SPF 개발자 두분 중 한 분인 Underdahl 교수(또 한분인 Dr.Young은 작고)를 만나고 돼지제왕절개 시술 장면도 보았다. 오는 길에는 일본 스미토모 사료축산의 기누가와 SPF 종돈장도 방문했다. 농장 부지는 음성 지역에 비행장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어(청주 비행장 건설 전) 진천에 12만평 부지를 마련하고 직원 3명(김동식, 허문도, 이병묵 수의사)을 즉시 네브라스카 대학에 연수를 보냈고 404마리의 SPF 종돈을 수입해 비행장에서 바로 새 농장에 입식 시켰다.(검역소에서 혹시라도 오염될까봐)
분만 이틀 전 제왕절개 후 4주 동안은 자돈을 무균상태로 키우기 때문에 초유대신 SPF LAC(연유) 캔을 수입해다 먹이고 사료오염 방지를 위해 농장에서 펠릿 사료제조를 하고 나중에는 여주까지 갖고 가서 감마레이 살균을 해오는 등 별 짓을 다 했다. 스미토모의 花岡(하나오카) 부장(수의사)이나 북해도 대학의 나미오카 교수도 여러번 와서 도와주었고, 일본 SPF 저널이 많은 참고가 됐다. 이병묵, 이원형, 정현규 수의사가 초기에 애를 많이 써주셨다.
일본처럼 도입단계에서부터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같이 추진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우리는 기초연구나 자료도 없었다. 안양가축위생연구소에서는 그때까지 SPF 인증기준은 없었고 심지어 질병유무 검사도 비공식으로만 해주는 형편이었다. 몇 년 후 TV에 그 기관의 책임자가 나와 거기서 다 해준 것처럼 방영되는 걸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또 처음에 일반농장에는 위생도 차이가 너무 커서 입식 시키자 마자 돼지가 죽어버리기도 했다. ’09년말, 일본 SPF협회 자료에 의하면, 젠노 등 7개 피라미드에 184농가 85만9천두(9%)가 사육되고 있고, 계속 증가 추세라니 부러웠지만 우리는 너무 일찍 시작했고 또 너무 크게 벌리는 바람에 더구나 중간에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히고 말았다.
한편 종돈 개량의 발자취를 보면 수퇘지 검정은 ’77년도부터 IOWA 대학식의 수퇘지 능력검정을 시작했다.(♂ 4두/돈방당)
또한 계통 조성은 유럽 종돈수입이 처음으로 허용된 ’82년 11월 4일, 스웨덴 종돈을 여러농장이 같이 도입했는데 부산 검역소에서 돈콜레라가 발생해 다수 폐사했으나 제일종축 돼지는 온전하게 건질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79년 5월, 이바라기현 LL 계통돈 ‘로즈’를 탄생 시켰기에 지바현 축산시험장에 김동식씨(현 신청봉농장 사장)를 보내 3개월간 계통조성 실무교육을 이수받게 했다. 이 때 도입한 Swedish LL 50두(♀ 40 + ♂ 10)를 기초 돈군으로 7세대에 걸친 계통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나중에 이 종돈들은 일본에 수출도 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95년에 오제스키병에 감염돼 모두 처분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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