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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유통업체 잦은 횡포 막으려면 동조합 유통사업 강화해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최근 롯데마트가 보여준 행태는 축산농가와 유통업체 사이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한우자조금을 지원받아 소비촉진행사를 가진지 한 달도 안돼 미국산 쇠고기의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는 행동, 그리고 사과의 의미로 한우할인판매에 나섰다면서 채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는 식의 무성의한 그들의 태도는 17만 한우농가를 놀리는 것에 가까웠다. 한우할인 판매를 진행하던 매대 뒤편에는 버젓이 미국산 쇠고기 유통에 앞장서겠다는 포스터까지 붙여놓은 오만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구제역으로 많은 농가들이 동원될 수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한우농가들이 이 모습을 제대로 봤다면 롯데마트는 아마 봉변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든 유통업체가 롯데마트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유통업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약 농가나 영세업체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우협회는 농가들을 농락한 롯데마트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를 선언했고, 향후 어떤 공동행사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결국 진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 농가들이 유통업체로부터 이런 푸대접을 받고서도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은 무언가 씁쓸한 생각을 갖게 한다.
농가들이 주인인 협동조합의 판매 사업이 일반 유통업체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면 이런 일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많은 협동조합의 판매사업장이 일반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곧 시장교섭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대목이다. 축산인들도 협동조합의 판매사업이 활성화되고 좋은 조건에 납품할 수 있다면 굳이 일반 유통업체와 불편한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의 축산물 유통사업이 경쟁력을 키워 일반유통업체를 견제할 수 있다면 그들도 우리 축산농가들을 더 이상은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롯데마트처럼 오만한 행태를 보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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