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봉조합의 최우수 조합 선정에 대해 외부에서 보기에는 놀라운 결과일 수 있지만 그 내막을 알고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한국양봉조합의 역사는 ’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설립된 한국양봉조합은 1999년 경남양봉조합을 흡수하고, 2000년 통합농협중앙회 출범 이후 일선축협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이라는 역경을 딛고 2003년 전북양봉조합, 강원양봉조합을 차례로 흡수 합병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양봉전문조합으로 거듭났다.
한국양봉조합은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협동정신으로 이겨낸 조합 구성원들의 열정이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이 거듭되면서 한국양봉조합은 경영안정화 기반을 다지고 가파른 성장을 시작했다.
“조상균 조합장의 지휘 아래 임직원 모두 정말 밤낮없이 뛰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2~3년 전부터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를 목표로 뛰었다. 모든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였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 항상 한두개 항목 때문에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면서 모두가 이를 악물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상균 조합장도 직접 나서 모든 분야를 챙겼다. 매월 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우수직원들을 포상하고 실적이 부진한 부문의 직원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독려하면서 한 걸음씩 전진했다. 목표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번엔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스스로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양봉조합은 중장기 발전 계획 아래 각 단계별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각 분야별 목표가 명확한 만큼 어느 직원하나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임원들은 세부계획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국내·외 시장상황에 맞게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최근 5년 사이의 사업실적을 보면 한국양봉조합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상호금융 예수금은 잔액기준으로 2006년 3천907억원에서 2010년 말 6천7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출금도 같은 기간 2천718억원에서 5천24억원으로 늘었다. 공제사업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6년 3억2천200만원이었던 공제료는 2009년 6억7천50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12억4천만원으로 전년대비 100%, 5년 전 대비 300% 신장됐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그 만큼 늘어났다. 2006년 22억500만원에서 2007년 31억600만원으로, 2008년에는 20억2천800만원을 올렸다. 특히 2009년 40억3천200만원, 2010년 45억4천900만원으로 한국양봉조합은 2년 연속 4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익기반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지원사업도 활발해졌다. 한국양봉조합은 지난해에만 재해지원, 영농자재비, 장학금, 양봉사 건축자금 지원 등에 9억2천888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조합이 지원해 건강검진을 받은 조합원만 120명에 달한다.
한국양봉조합은 특히 국내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근본적이고 필요한 부분이 밀원수의 다양화와 확대라는 판단에 따라 매년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 연천지역 35ha에 헛개나무 5천주와 엄나무 200주를 심었다. 농협중앙회 안성목장 일대에는 3천300㎡에 헛개나무 외 총 11종의 밀원수 3천주를 심었다. 파주에서도 11ha에 3천수의 밀원수를 심었다. 이외에도 조합원의 신청을 받아 총 9만5천800주의 밀원수(8천143만원)를 지원했다.
한국양봉조합은 2012년도까지 3개년도 중장기 비전인 ‘웅비 2013’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2010년에는 중장기 비전 추진 첫 해로 변화와 혁신의 의미를 담은 ‘Change-up 1170’을 목표로 모든 구성원에 노력해 총 사업규모 1조1천600억원이라는 실적을 이뤘다.
올해 목표는 ‘Jump-up 1336’이다. 사업규모 1조3천300억원을 노리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금의 기세로는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을 것 같다는 것이 조합 안팎에서의 전망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양봉조합은 지난해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에 못지않은 성과를 내놓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