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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육 생산 유도 1등급 중심 서열체계 선택

■기고/ 한우 육질등급제도 역사와 이해(上) / 서열등급 도입배경

  • 등록 2011.06.27 14:09:59
 
고 경 철 센터장(축산물품질평가원 R&D센터)


1990년 국내산 소 도체 등급판정기준을 설정할 당시 우리는 ‘육질등급명칭체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쇠고기를 주로 수출하는 미국은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세렉트(Select) 등 단어의 뜻으로 품질의 우열을 표시했는데 품질등급의 명칭을 서열화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호·불호의 편중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인 일본은 1, 2, 3, 4, 5등급체계인데, 최저의 품질을 ‘1등급’으로 그리고 최고등급을 ‘5등급’으로 명명했다. 5등급보다 더 좋은 품질의 쇠고기가 생산하게 되면 6등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수입육 대응 차원 제도 도입

우리나라는 가장 좋은 품질을 ‘1등급’으로 하는 1, 2, 3등급의 서열체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첫째, 소 도체등급제의 추진목적이 수입개방에 대비해 한우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개방이 시작되기 전에 성과를 도출해야 했으며, 그 때까지 만해도 역용우로 주로 쓰이던 한우에서 생산되는 고기의 품질을 국내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밀고 들어오는 고품질의 수입육에 대응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했다.
이에 따라 수입육에 대응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의 쇠고기 품질을 ‘1등급’이라고 정의하고, 향후 초이스급이 수입될 때를 대비해 한우고기의 ‘1등급’을 ‘초이스’와 ‘프라임의 중간수준으로 설정했다. 이 기준에 맞춰 한우의 품종개량과 고급육 사양기술을 농가에게 보급해 1등급의 쇠고기를 보다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고급육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둘째, 한우농가가 공들여 생산한 고급육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했다.
소비자에게 한우고기의 육질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쇠고기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분명하게 인지시키는 육질등급 명칭이 필요했다. 우리나라 문화는 ‘1등’을 좋아한다. 소비자로 하여금 한우고기의 품질을 확실하게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1등급’과 같은 서열 등급명칭이 필요했다.
소 도체등급제를 처음 시작하던 1992년 당시 최고등급이던 1등급의 출현율은 한우 전체에서 10.0%에 불과했다. 고급육생산을 위해 수소를 거세해 비육할 것을 권장했는데 5년 뒤인 1997년도에는 거세율이 4%에 불과했지만 거세한우의 1등급 출현율이 이미 1995년도부터 60%를 넘어섰다. 제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당시 최고등급이던 1등급의 판정기준(근내지방도 No. 4~5)을 능가해 1등급으로 판정하기에는 육질이 너무 좋았던 (근내지방도 No. 6이상) 한우고기가 이미 도매시장(공판장)에 빈번하게 출현하기 시작해 새로운 등급의 신설을 수용할 준비가 되기 시작했다.

1등급 생산 보편화로 ‘+’ 표기

이 때, 1등급에 대한 등급판정기준을 재설정해 최고품질을 1등급이라 다시 명명하고 기존의 1등급을 2등급으로 낮춰 부를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1등급보다 더 좋은 품질의 고기이므로 이에 합당한 새로운 등급을 신설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고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기존의 1등급보다 더 우수한 품질이라면 기존의 1등급과는 차별화하여 거래하도록 해야만 한우농가가 품질향상의 노력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의 육질등급을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소매단계 구분판매제도도 시행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육질등급체계를 뒤흔들기 보다는 기존의 육질등급체계를 유지하면서 1등급보다 품질이 우수한 고기에 대하여는 새로운 이름의 육질등급을 신설하는 것이 소매단계에서의 등급별 판매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대학교의 학점체계인 A+를 모방하여 ‘1+등급’을 만들게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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