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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생존 달린 자율도태, 구호만 외칠건가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가격의 폭락으로 한우산업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당장 앞으로 한우 사육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농가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현실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생산자단체는 모든 업무를 한우가격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외 문제들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감수하고 있다.
전망은 어둡다. 가격 하락의 원인이 소비부진과 함께 포화상태를 넘어선 사육두수 때문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배추나 수박 등 농산물의 경우 생산이 수요를 조금만 넘어도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것과 비슷하다. 보관이 어려워 재고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농산물이 가진 한계다.
하지만 이들 밭작물은 한 차례 어려움을 겪으면 이듬해 생산량 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한우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근본적으로 암소의 개체수를 줄이지 않고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송아지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어 지속적인 초과공급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야할 목적지는 뚜렷하다. 저능력 암소를 조속히 도태시키고 송아지 생산량을 줄여 안정적인 사육두수까지 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느냐다.
생산자단체와 농식품부는 자율도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생산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체적 측면에서는 자발적으로 암소도태를 실시해 안정적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생산농가입장에서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서 도태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이다. 개체수가 줄면 가격이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배는 만선이고 짐은 필요 이상으로 많다. 짐을 줄이지 않으면 배는 강을 건널 수 없다. 누군가는 자신의 짐을 내려놓아야 하고, 누구도 자신의 짐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결국 누군가는 배를 타지 말아야 한다. 그 또한 양보하지 않는다면 배는 결국 침몰하게 될 것이다.
선택은 결국 배를 탄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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