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축산물,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지 말라

‘축산물 가격과 물가’/ 김정주 교수 (건국대학교)

  • 등록 2011.10.12 16:01:48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고 아우성이다. 2011년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011년 들어 4%대의 상승률을 보이던 소비자 물가가 2011년 8월 5.3%로 급등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물가상승의 주범을 농·축산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21개 농·축산물을 특별 관리하고, 15개 품

목은 공급량을 2배로 늘리겠다는 등 물가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가 치솟는 원인은 농·축산물가격 상승만은 아니다. 


계란 가격 상승률 식품의 절반 그쳐



실제로 지난 2011년 7월의 물가 상승률은 4.7%에 달했는데, 그 중 농·축산물의 영향은 21%에 불과하고, 공산품이 그 두 배인 42%, 서비스 분야가 37%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데도 마치 농·축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의 주범인양 몰아가서는 안된다. 축산물 중에서 소비자 가격이 장기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계란 가격을 따져보자.

2009년 7월 계란 특란 10개 소매가격이 1,783원이던 것이 2011년 7월 가격은 1,922원이었다. 2여년만에 7.8%가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는 115.1에서 133.1로 증가했다. 15.6%가 증가한 것이다. 계란가격이 전체 식품가격에 비해 적게 오른 것이다. 

이번에는 기간을 훨씬 넓혀 따져 보자. 계란 소비자 가격은 2004년 4월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그 후 잦은 AI 발병여파로 가격 변동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크면 낙폭도 큰 변동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계란의 가격 변동폭을 나타내는 변이계수(평균에 대한 표준편차의 비율)값이 27.5%로 나타났는데 이는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변동폭(21.7%)보다는 높아, 계란 가격 변동폭이 소비자물가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음은 인정한다. 이는 불가항력적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계란가격은 변덕은 심했어도 상승률은 낮았다. 지난 200개월 동안 계란가격은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에 비해 낮게 형성된 경우가 더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선 보다 낮게 형성된 계란가격이 더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들어 계란가격이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높게 형성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2010년 두 차례나 불어 닥친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로 공급과소 현상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이를 놓고 ‘금계란’이야기 까지 나오게 된 것은 지나친 ‘호들갑’이다.


축산현장 생산비 절감이 관건


요컨대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은 농·축산물 가격도 아니요, 식품중에서도 계란은 소비자 물가 상승율을 밑돈 경우가 많았으므로 계란이 식품 소비자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더더욱 말이 안된다. 

아무튼 차제에 네 탓, 내 탓을 가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고, 계란 생산농가, 유통 상인들의 항상 소득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키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임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 안정이라는 것이 말은 쉬워도 실제로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작동케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조치이다. 그렇다고 농·축산물 가격을 시장 기능에 맡긴다해서 정부가 방치하면 농가 생산기반은 쉽게 무너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농·축산물 가격안정 정책을 항상 가동시켜야 한다. 닭의 경우, 다른 축종과 마찬가지로 생산비 절감 대책이 핵심이다. 그 중 계란 생산비 중에서 60%이상이 사료비가 차지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사료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시설현대화를 통한 규모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방지 대책도 생산비를 줄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대책들이다. 여기에 계란 유통비용 절감 등을 포함한 계란 종합 가격안정 정책이 정답을 푸는 핵심과제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