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아지값, 전달보다 10만원 ↓…“본격하락 전조” 불안감 팽배
산지 송아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한우가격은 FMD상황이 정리된 후부터 경락가격이 급락했지만 산지 송아지 가격은 큰 변화가 없이 안정 상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면서 가격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국 수송아지(6~7개월령)거래 평균가격은 173만5천760원이다. 전달 평균 182만4천230원 보다 1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농가들은 가격하락 폭이 문제가 아니라 최근 가축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북 영주의 석정훈씨는 “수요가 너무 없다.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조만간 가격하락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의 최부규씨는 “농가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다. 사료 값은 자꾸 오르고, 매스컴에서는 한미FTA 국회비준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농가가 겁 없이 소를 입식하겠는가?”라며 “등록우 경매시장에서도 일부 홍천군이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의 조득래씨는 “일반 농가들이 직접 소를 팔기 위해 가축시장에 나오고 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니 소 상인들에게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이런 상태로 지속되면 급격한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지가격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던 만큼 시장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