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도 팀장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얼마 전 주말 남녘에서 올라오는 꽃소식을 들으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봄 마중을 나갔다. 발걸음이 향한 곳은 지난 12월 문을 연 축산을 테마로 하는 놀이목장 안성팜랜드였다.농협의 직원으로서 안성팜랜드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봐도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마침내 지난 12월7일 개장했으며, 국내 최대규모의 축산체험 놀이목장이라는 정도가 다였다.
30만평 대지 위 이국적 풍경 곳곳에
큰 기대 없이 들어선 안성팜랜드의 첫 느낌은 아직 봄소식이 도착하기 전이라서 그런지 황량함과 함께 광활함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해 보였다. 그러나 한 발자국씩 들어갈 때 마다 새롭고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시설이 계속 보완 중에 있었지만, 30만평의 넓은 대지위에 아기자기하게 모습을 갖춘 안성팜랜드는 이국적인 모습이 곳곳에 배여 있어 앞으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시민들이나, 이색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식 건물과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도이치빌’, 다양한 가축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무빌’, 우수 농축산물을 구입하고 맛 볼 수 있는 ‘푸드빌’, 대한민국 승마산업을 활성화 할 ‘승마빌’, 그리고 안성팜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광활한 초원 경관단지 ‘미루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어 어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돌아봐도 반나절은 족히 걸릴 정도로 넓었다.
새봄에 시작되는 호밀축제 등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면 수도권에서 1∼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안성팜랜드는 앞으로 지역 명소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산테마파크로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돌아 나오는 길, 주차장 옆에 위치하고 있는 안성팜랜드 역사관을 둘러보았다. 안성팜랜드의 전신인 안성목장은 1969년 독일의 차관을 빌어 세워진 국내 최초 목장으로서, 당시의 가난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대자연 속 가축들과 교감 ‘특별한 추억’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눈에 띈 트랙터 마차 시승과 2인용 자전거 타기를 마친 후 집으로 향하는 길, 30만평의 놀이동산을 돌고 나온 발걸음은 오랜만에 마셔본 맑은 공기와 넓은 평원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귀여운 가축들과의 짧은 만남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한 주간 쌓였던 업무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멀리 날아간 듯 상쾌했다.
호밀축제 때 푸르른 초원으로 변해 있을 안성팜랜드를 그리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한 번 가족들과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