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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이해·기본에 충실한 구제 절실

양계장 불청객 닭 진드기에 대처하는 자세

황보 종 연구관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봄기운이 완연해 지면서, 추운겨울 지나며 작년에 지긋지긋하게도 전국의 양계장을 괴롭히던 닭 진드기, 일명 와쿠모가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산란계 산업에서 오래전부터 현장에서 닭 진드기라는 외부기생충의 피해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닭 진드기에 관한 자료는 물론, 간단한 정보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더욱이 국내에서는 닭 진드기를 구제할 수 있는 간단한 매뉴얼조차 구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얻을 수 있었던 정보라고는 “닭 진드기는 절대 근절이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대부분의 농가와 “검증되지도 않은 농약으로 구제를 했다”고 하는 겨우 몇몇 농가 등 크게 2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정도였다. 

유럽에서도 문제…국내 관련자료 부족
닭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의 산란계 케이지 농장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 세르비아, 모로코,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등에서는 80~90%, 프랑스(72%), 덴마크(32%), 노르웨이(23%) 순으로 닭 진드기의 침투율이 높게 조사되었고, 2007년 일본에서도 육계 종계농장에서는 29.3%(17/58호), 일반 육계농장에서는 0.6%(3/499호)에 지나지 않았으나, 산란계 농장에서는 85.2%(300/352호), 산란육성계 농장 55.1%(38/69호), 산란종계농장에서는 56.3%(9/16호)로 조사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닭 진드기의 감염이나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거의 없어 닭 진드기의 구제 대책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같이 닭 진드기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 그 이유로서 1) 계란 등 닭 생산물 및 관련산업 유통의 광역화로 쉽게 번져 나갈 수 있었으며, 2) 무창계사 등 시설의 현대화로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발생하며, 3) 한번 발생하면 완전구제가 어렵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닭 진드기를 완벽하게 구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닭 진드기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닭 진드기는 가금이나 조류의 외부 기생충(Ectoparasite)으로서 그 종류가 적지 않지만 크게 2종류로 구분된다. 산란계 산업에서 가장 피해가 큰 붉은 닭 진드기(Red mite)는 낮에는 닭에서 떨어져 주로 틈새에 숨어서 지내며, 밤에만 닭으로부터 흡혈활동을 하며, 병아리의 성장저해는 물론 폐사율 증가, 빈혈이나 기생 스트레스로 인한 산란감소 및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도 매개하며, 계란의 품질도 저하시킨다. 한편, 북방 닭진드기(Northern fowl mite)는 밤·낮 없이 항문주위에 밀집 기생하며, 숙주인 닭이 죽으면 다른 닭으로 이동하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붉은 닭 진드기만큼의 경제적 피해는 크지 않으나, 계사에 만연할 경우 사람에게도 옮겨가 피해를 줄 수 있다.
닭 진드기의 구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는 피레스로이드(Pyrethroid)계, 카바메이트(Carbamate)계, 유기인(Organophosphorus)계가 대표적이며, 최근 페닐피라졸(phenylpyrazole)계의 피프로닐(fipronil)도 사용되고 있다.
닭 진드기의 구제가 어려운 것은 닭 진드기가 성충이 아닌 알에서 부화하기 전에는 약제효과가 없으므로 닭 진드기의 라이프사이클을 잘 이해하고, 반드시 일주일 간격으로 적어도 2~3회 연속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입추 전에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또한, 내성이 생기면 닭 진드기의 구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동일약제의 장기간 사용은 피하고, 로테이션으로 사용하는데, 사용약제는 반드시 기록하도록 한다.

철저한 소독·적절한 약품사용 필요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닭 진드기가 계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기적인 소독 및 방역과 계사 물품반입 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고 특히, 사육자의 의복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사 내에 한 마리의 닭 진드기라도 발견되면, 즉각 대처하여 피해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로서 닭 진드기 구제에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닭 진드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한 구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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