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흐림동두천 6.0℃
  • 흐림강릉 9.2℃
  • 서울 7.6℃
  • 대전 8.9℃
  • 대구 10.9℃
  • 울산 10.3℃
  • 흐림광주 10.9℃
  • 구름조금부산 13.7℃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5.0℃
  • 흐림강화 8.1℃
  • 흐림보은 9.8℃
  • 흐림금산 9.5℃
  • 맑음강진군 13.3℃
  • 흐림경주시 10.6℃
  • 구름많음거제 13.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상품 아닌 믿음을 파는 ‘소통의 네트워크’ 구축

■ 탐방/ ‘축산육성대상’ 1위 수상한 옥천영동축협

[축산신문 ■영동=최종인 기자]


농협중앙회가 올해 3월2일자로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삼은 것이 바로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판매농협’ 구현이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중앙회와 조합이 힘을 합쳐 책임지고 판매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농협의 사업구조를 바꾼 궁극적인 목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옥천영동축협이 지난 한 해 가장 유통사업 활성화를 선도한 조합으로 선정됐다. 농협중앙회로부터 ‘축산육성대상’ 1위 축협에 선정된 것이다. 축산육성대상은 농협중앙회가 우수한 축산물 생산과 유통에 앞장서온 선도축협을 발굴해 우수사례를 전국에 전파하고 경제사업 추진의욕을 고취시켜 조합원의 실익증대와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정,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지난 3일 ‘2012년 축산육성대상 전국 1위’를 수상한 옥천영동축협을 찾았다.


축산물 가치제고 위한 5대 핵심과제 선정…조직역량 집중  

35억 투입 유통지원센터, 우수 친환경 축산물 공급기지로

판매장·전문식당 운영 지역경제 일익…생축사업도 심혈


옥천영동축협(조합장 홍성권)은 양축가 조합원들의 친환경 우수 축산물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조합의 유통과 판매 역량을 계속 강화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는 역할에 가장 충실해온 축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천영동축협은 2002년 옥천축협과 영동축협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위기에 처한 합병축협을 이끌게 된 홍성권 조합장은 당시 가장 난제로 꼽힌 연체채권 감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합의 경영건전성 확보가 생존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조합이 생존해야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실익사업과 경제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옥천영동축협 임직원들은 한 몸이 되어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노력으로 합병 당시 26.3%이였던 연체비율은 2008년 0.4%까지 낮아졌다. 이 때 농협중앙회로부터 ‘탑 클린뱅크’로 선정된 옥천영동축협은 경영정상화 기틀을 확고하게 다지고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 동력을 갖게 된다.

홍성권 조합장은 2008년 옥천영동축협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조합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비전 5대 과제는 첫째, 소비자를 주목하는 협동조합이 되는 것이다. 축산물의 최종선택권을 가진 소비자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축산물을 생산, 가공, 판매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소비자와 조합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둘째 물량 규모화, 셋째 판매가격 제고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물량규모화와 판매가격 제고는 옥천영동축협의 축산물 판매사업 활성화의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 잡았다. 품질이 좋아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브랜드화를 통해 물량의 규모화를 가져가자는 전략은 옥천영동축협이 충북광역브랜드 청풍명월한우 브랜드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자체브랜드 믿음플러스를 만드는 결과로 나타났다. 믿음플러스는 특히 유통지원센터의 가동률을 높이는 상품으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넷째 비전은 조합원 차별화이다. 이 때만 해도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공동체이자 결합체인 협동조합에서 꺼내들기 힘든 카드였다. 그러나 전이용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고 배당률을 대폭 높여 조합원들이 협동조합과 함께 호흡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담고 내놓은 이 카드는 조합을 사랑하고 적극 이용하는 열성조합원들의 조직화로 이어지며 지금은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마지막 다섯째 비전은 사업의 수익기반 강화다. 조합 사업이 활성화되는 만큼 수익기반이 늘어나야 조합원들을 위한 실익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미래비전 5대 과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지금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옥천영동축협은 특히 항상 조합원과 소통되는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직원마다 담당마을을 지정하고, 조합원의 불편사항이나 의견 등을 수시로 수렴하고 있다. 그만큼 조합원 의견이 항상 조합사업에 반영되면서 상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옥천영동축협은 또 영동지역 조합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축산물 판매장과 전문식당을 개설해 영동군과 축협이 상호 협조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학교급식 및 육군 통합행정학교 군납을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영동군민들에게 양질의 축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지역사회에서부터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고급육 생산을 위해 생축사업도 하고 있다. 2006년 2만6천500평의 생축장 부지와 300두 규모의 축사를 확보하고 2011년에는 250두 규모의 비육우 축사를 신축해 고급육 생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우량 송아지를 생산해 조합원에게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옥천영동축협은 특히 총 3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유통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유통 구조개선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전국시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축산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옥천영동축협은 이제 신용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경제사업 중심조합, 판매농협 구현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이전부터 판매사업에 역점을 둔 전략이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가공, 유통까지 책임지는 조합으로 발전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경제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해 조합원을 위한 조합, 협동조합다운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양축가 조합원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소통과 공감경영으로 조합원을 비롯한 조합 구성원 모두가 잘살 수 있는 협동조합 만들기에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옥천영동축협 관계자들의 노력이 전국 대표축협을 만들어내는 결실로 나타날 날이 멀지 않았다. 


축산육성대상 1위탑을 받은 홍성권 조합장이 서광식 옥천지점장(왼쪽)과 김성호 농협충북지역본부 축산팀장과 포즈를 취했다. 아래쪽은 가축시장 전경, 유통지원센터. 



인터뷰 / 홍 성 권 옥천영동축협조합장


축산인 실익 증진…최고의 판매사업 모델로


책임경영제로 경제사업 활력 증진

자체브랜드 공급망 전국으로 확대 


옥천영동축협이 축산육성대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전체 조합원들이 임직원들과 함께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열정이 숨어 있습니다. 앞으로 조합원들의 뜻을 더욱 받들어 전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축산물 판매사업의 모델축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홍성권 옥천영동축협 조합장은 “영동과 옥천지역 축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옥천영동축협이 지닌 당연한 사명”이라며 “경제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사회에서 축산인과 축협의 위상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조합장은 이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전국 제일의 판매축협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시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축산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준공한 축산물 유통지원센터에서는 앞으로 롯데에 조합 자체브랜드인 믿음한우, 믿음포크를 돼지 1일 250두, 소 25두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천 돈마루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월 350두의 한우를 공급하는 등 판매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조합장은 “오는 7월1일부터는 사업구조 분리 시스템에 맞춰 지금의 상무체제를 본부장체제로 전환하고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책임경영체제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촉진시켜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조합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