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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한국 수의…방역수준 높이는 계기로

■ 현장 칼럼


김 영 길 <본지 차장>

며칠 전, 프랑스 파리로부터 낭보 한통이 날라왔다. 정확하게는 두통이다.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 검역검사본부가 사슴만성소모성질병과 광견병 분야에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표준실험실이 됐다는 소식이다. 다른 하나는 검역검사본부 김용주 박사가 OIE 과학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과 3년 전, 검역검사본부 브루셀라 실험실이 사상 첫 OIE 표준실험실이 됐다고 대서특필한 기억이 난다. 수의조직 100년만에 일궈낸 경사라고. 그 이후, 우리나라는 2010년 뉴캐슬병 표준실험실을 따냈고, 이번에 또 큰일을 해냈다. 
OIE 표준실험실은 명실공히 해당질병 최고 전문가라고 보면 된다. OIE를 대표해 질병진단을 최종 확진한다. 전문가 회의를 주재하고, 질병조사와 예방관리 등에 대해서 자문을 하게 된다.
세계각국은 질병이 발생해 확진이 필요할 경우, 우리나라 실험실에 의뢰하면 된다. 과거, 우리나라가 FMD 샘플을 영국 실험실에 보냈던 것과 같다. 우리나라 진단결과는 국제공신력을 갖게 된다. 
세계가 우리 수의기술을 인정하는 셈이다. 검역검사본부를 비롯해 수많은 우리 수의연구진들이 밤새 연구하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다. 
OIE 과학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역시, 한국수의 위상을 전세계에 떨쳐보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OIE를 유럽·북미계가 주도하다 보니, 각종 OIE 기준 제정에서 그들 쪽에 유리하게 휘둘린 측면이 있다. 
고작 한명이 OIE 과학위원회에 진출했다고 해서, 당장 많은 것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입김을 불어넣을 틈이 생겼다.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 수의 과학자들이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한국수의는 이제 세계를 향한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은 많다.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하고 우리 몫도 충실히 챙겨야 한다. 세계를 휘어잡는 한국수의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세계가 우리 수의 기술을 인정한, 이 같은 쾌거가 수의계의 경사에 머물지 말고 우리 축산현장에서 방역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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