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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농장 인증제도의 필요성


이상진 동물보호과장<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 본성 표현이 가능한 사육환경서 고품질 축산물 생산

세계화 추세 발맞춰…개방파고 맞설 무기


지난해 상영된 ‘마당을 나온 암탉들’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빽빽한 닭장 안에서 사육되는 닭들과 마당에서 자유롭게 길러지는 닭이 대비되는 장면이 나온다.

닭장 안, 즉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주요임무는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고, 오로지 “알만 낳아 주는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닭장 안에 갇힌 닭은 마리당 면적이 A4 용지 반이 조금 넘는 곳에서 인공조명을 받으며 70주령 정도 살면서 우리인간에게 계란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동물복지를 ‘동물들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과 안전한 상황에서 동물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고, 고통·두려움·괴롭힘을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올해부터 모든 산란계에 대해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올해 3월 20일 동물복지 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여기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닭이 편안하게 일어서고, 돌아서고, 날개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한다. 동물의 본능을 찾아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닭들은 건강이 나빠지고, 방어력이 떨어져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올해 7월 18일 제1차로 동물복지 농장 12개소를 인증했다. 

인증을 받은 복지농장은 동물복지가 법적, 제도적 틀안에 들어온 것을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금질병이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매일 차단방역하고, 식중독균 관리, 청결상태 유지 등에 힘쓴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복지농장 계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복지농장은 소비자들이 복지농장 계란을 선호하며, 시중 유통가격이 일반계란보다 3배 가량 비싸게 거래된다고 전한다.

다만, 일반계란이 복지농장 계란으로 둔갑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통단속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아울러 생산농장관리를 통해 허위나 거짓이 있을 경우 과태료(500만원 이하)를 부과키로 했다.

그리고 지하철역, 신문, 여성관련 잡지, 각종 홍보물, 소비자 교육 등을 활용해 복지농장 계란 우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나가고 있다.

동물복지 농장 인증제도는 개방화 시대에 우리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주요수단이 된다. 앞으로 모든 산란계들이 케이지에서 나와 ‘저 푸른 위’를 뛰어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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