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수요·공급자간 소통…협의채널 구축 필요

기고 / 군 급식 발전전략

  • 등록 2012.08.20 10:29:51
가수 싸이를 위로해 준 군급식 제육볶음 같은 메뉴 늘리려면
농협 중앙회
정일훈 계장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가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군대에 입소한 논산훈련소에서 촉촉한 제육볶음에 눈물을 그치고 두 그릇을 먹었다”고 해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싸이가 먹은 제육볶음은 국내산 돼지고기가 재료로 사용된다. 아침에 급식으로 먹은 미역국의 고기가 쫄깃하고 맛있었다면 한우 양지로 조리해 그럴 거다. 
군 급식은 식단에 맞게 축종별, 부위별로 구분해 조리하고 훈련량에 따른 1일 Kcal까지 정해져 있다. 
이렇듯 군 급식용 축산물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듯 깐깐한 선별과정을 거친다. 
농민 소득증대와 안정적 군 급식을 위한 협동조합(농·축·수협)의 군납사업의 역사는 벌써 40여년이 됐다. 
그동안 농협은 안전한 농축산물 공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갈수록 높아지는 군 장병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위 ‘짬밥’의 맛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좋아졌다.
맛만 좋아졌을까? 품질은 이력관리를 통해 생산부터 도축, 가공, 공급까지 추적되며, 농협 자체의 품질보증단을 통한 품질점검과 까다로운 군부대 식검반의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음양이 존재하듯 까다롭고 복잡한 군 급식 공급기준을 맞추다 보면 현장에선 애로사항이 많다. 
군납하지 않는 부위의 처리문제나 시장에서의 출현비율과 군에 공급하는 조달비율의 차이 등이다. 
또 국방부, 방위사업청, 군지사, 급양대, 군부대와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 농축산인, 농식품부 등 관련기관 및 관계자들이 많고 복잡하다보니 신속하고 효율적인 쌍방향 소통이 어려운 구조이다. 
수요자인 군은 소위 ‘갑’의 위치에서 공급자를 ‘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협력적 파트너라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가축질병 발생 등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으로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급조절 실패에 따른 물가급변 등의 피해는 농가와 농협, 군, 소비자가 고스란히 지게 된다. 
그 중요성 때문에 군납을 통한 수급조절 요구는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협의채널 부재로 신속하고 융통성 있는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장병 급양 향상을 위한 군 급식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농축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하나의 소통창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마침 지난 16일 군 급식 발전을 위해 국방부와 농식품부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식품R&D 지원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총동원해 군 급식 개선을 위한 R&D를 최대한 지원하고,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메뉴개발, 식단구성, 조리교육 등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고 하니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이번 MOU를 협의채널 구축의 계기로 삼아 실수요자인 군과 실공급자인 농협은 물론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군급식발전협의회(가칭)’를 설치·운영한다면 더욱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소통과 상생발전방안 도출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농가들이 더 좋은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싸이와 시청자를 웃게 만든 ‘촉촉한 제육볶음’과 같은 메뉴들이 더 많아져 국토방위에 힘쓰고 있는 많은 군 장병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