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선호부위 가격 낮춰 소비 활성화
한돈 소비촉진을 위해선 시장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한돈 저지방부위는 현재의 저렴한 가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축산경영학회(회장 정경수)는 농협축산경제가 한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맡긴 ‘국내돼지고기 시장 소비실태 조사연구’ 최종보고를 통해 한돈 소비촉진을 위해 가격과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농협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사진>에는 고진각 한돈자조금 사무국장과 김영수 농협축산지원단장을 비롯해 한돈협회, 영양사협회, 육류유통수출입협회, 육가공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기성 경영학회 상무가 발표를 맡았다.
축산경영학회는 최종보고서에서 한돈과 한돈저지방부위를 나눠 SWOT(강점·약점·위협·기회) 요인을 분석해 소개했다. 한돈의 약점으론 계절적으로 불규칙한 수요와 부위별 소비편차, 돈육이 다이어트에 안 좋다는 인식 등을 꼽았으며, 기회요인으로는 건강지향적 소비패턴, 안전 및 신선도 선호도 증가, 다른 육류와 비교해 큰 유통시장 등을 꼽았다. 위협요인으론 소비감소와 생산비 증가, 수입육 증가 등으로 분석했다.
한돈저지방부위에 대한 SWOT분석에선 약점으로 상대적인 식감저하, 활용성에 대한 다양성 부재가 꼽혔으며, 기회요인으론 건강지향적 소비패턴과 외식문화의 다양성 확산, 그리고 위협요인으론 저지방부위 수급 불균형, 현재 레시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취약 등을 꼽았다.
축산경영학회는 이런 분석 하에 한돈 소비촉진을 위해선 가격과 접근성을 시장세분화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접근성은 해당 육류제품의 다양성과 요리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가격은 도소매 기준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돈 저지방부위는 다른 육류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접근성은 떨어지고, 한돈 선호부위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보이지만 접근성을 좋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최종보고서에선 한돈 저지방부위는 현재의 저가격-저접근성에서 저가격-고접근성으로 포지셔닝을 옮겨 소비의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다양한 요리법 개발이나 가공제품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돈 선호부위의 경우에는 저지방부위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가격대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현재의 접근성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경영학회는 축산물판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공제품 연구개발과 함께 간편 조리제품은 물론 요리법 개발, 외식업체용 메뉴개발 및 보급, 한돈판매점 인증제도 확대를 강조했으며,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타 축종으로의 영역확장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