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의 소비가 쌀을 앞질렀다.
유제품이 주식인 쌀의 소비량을 넘어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유제품이 우리 국민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분유를 먹고, 우유를 먹고, 발효유와 치즈를 먹으며 자란다. 균형적인 영양을 섭취하는데 유제품 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국민 생활 깊숙이 유제품이 자리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쌀보다 많이 먹는 ‘식량’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낙농산업을 바라볼 때가 됐음에도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흰 우유를 제외한 대다수의 유제품은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사육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낙농가들은 생산량을 제한해야하고, 유가공업체들은 제품생산을 위해 외화를 들여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개방화시대에 무조건 국내산을 강요하는 것이 구시대적 발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식량문제만큼은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농지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우리 낙농기반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노력해 주길 바란다.
유업체들도 낙농가와 단순한 생산자와 기업이 아닌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낙농기반이 사라진다면 수출국가에서 언제까지 지금의 가격으로 유제품 원료를 공급해 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내 낙농기반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유업체의 입장에서도 단순히 남의 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국민의 식생활에 깊이 자리한 유제품,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낙농현실. 이 같은 현실에 정부와 유업체, 낙농가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야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