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농가에 원가 공급해 큰 호응 ‘램프 예찬론자’
비바산업 ‘안티모그’, 성능·수명 대비 비용 저렴
어두운 밤, 자꾸 달려드는 모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우를 보는 축주의 심정은 어떨까. 당연히 괴로울 것이다. 때문에 축산 농가들은 밤이면 모기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그래도 막아내기 힘든 것이 모기다. 이처럼 성가신 모기를 전구(램프) 하나 달아 놓는 것으로 단번에 해결한 농가들이 있다. 바로 전국한우협회 부여군지부(지부장 송병완) 회원들이 그들이다.
지난 5일 늦은 오후 한우협회 부여군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송병완 지부장은 램프예찬론자였다. 한 번 써보면 안 반할 수가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송 지부장이 비바산업(대표 장순조)이 생산한 모기 퇴치용 램프(안티모그)를 처음 접한 건 2010년 홍성에 있는 절친한 기자재취급업체 사장을 통해서다. 워낙 친한 사이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모기향도 놓고, 방역기도 돌려봤다. 모기유도제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고, 어지간한 제품도 다 설치해봤다. 심지어 모기를 잡는다는 허브도 우사에 들여놓고, 모기장까지 쳐봤다. 그래도 모기는 달려들었다.”
온갖 노력을 다해본 송 지부장은 처음에 안티모그 3개를 설치하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저녁마다 귀를 펄럭이고, 꼬리를 흔드는 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우사 내부, 램프의 빛이 닿는 곳엔 모기 한 마리 들어오지 않았다. 모기에는 100% 효과를 봤다.”
안티모그의 효과를 확인한 송 지부장은 올 여름 다시 램프를 구입하면서 아예 90개를 한꺼번에 샀다.
“한우농가가 참 힘든 시기다. 이럴 때 회원들이 모기걱정이라도 덜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금 많이 샀다. 회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송 지부장은 1개당(45W) 시가 5만3천원하는 램프를 대량구매로 4만8천원에 구입해 4만5천원에 회원에게 공급했다. 원가이하로 주는 것이 지부장이 할 몫이란 생각 때문이었다고. 개당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효과와 전기세, 램프수명 등을 고려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우농가들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송 지부장은 밤늦은 시간에 임원들을 직접 자신의 우사로 초청해 모기가 없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효과가 없으면 전량 회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결과는 대성공. 한 번 써본 농가를 타고 입소문은 금방 났다. 부여군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희망농장 신현주 대표(번식우 45두)는 램프를 다섯 개 달았는데 너무 좋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산 밑이라 모기가 많은데 지금은 소들도 펄펄 안 뛰어 기분이 좋다. 산 밑에는 더위와 상관없이 모기가 많다. 모기유도제를 놓고 밤새 선풍기를 틀어 놔도 효과가 없었다. 램프는 100% 효과를 보고 있다.”
해가 지는 시간,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송 지부장과 신 대표, 그리고 안티모그 판매를 담당하는 (주)디에이치소프트 최대환 대표와 함께 부여군 삼충로 216번길 24-21에 자리한 송 지부장의 농장으로 이동했다. 송 지부장 우사와 살림집은 담하나 사이도 아닌, 말 그대로 딱 붙어 있는 구조. 우사에 들어가면서 보니 모기장부터, 방역기, 유도제 등 그동안 실패했던 모기 퇴치 용품이 즐비하게 쌓여 있다. “다 돈만 잡아먹고 효과는 없었다”는 송 지부장. 우사 천장에 달린, 약간 붉은 색을 띠는 램프 몇 개가 모기 퇴치 장치의 전부라고. 송 지부장을 따라 들어간 우사 내부에는 모기, 파리 한 마리 눈에 띠지 않았다. 우사 밖, 야산과 이어진 곳으로 한 발 내딛자 모기떼가 달려들었다. 송 지부장은 “이상하게 램프 빛이 비추어지는 곳 안으로 모기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송 지부장은 그러면서 “생산성 향상, 생산비 절감을 램프 하나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안으로 봐도 송 지부장이 기르는 한우들은 눈에 띠게 윤기가 흐르고 발육이 좋았다. 동행한 신현주 대표가 몇 마리 탐을 내며 팔 생각 없냐고 거듭 물을 정도. 송 지부장은 “밤새 모기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사라진 탓이다. 번식우는 아까바네병 관리가 중요한데 램프를 달고 나서 한 번 걸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송병완 지부장은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 있어 소개했더니 회원들이나 주변에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7년 발족한 한우협회 부여군지부에는 현재 298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비바산업은 2003년 설립된 모기퇴치용 램프(랜턴)과 공기청정용(악취방지) 램프 등 국내외 특허를 다수 획득한 특수램프 전문생산업체다. 신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