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조합장들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지난 4일 농협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축협 조합장 회의에서 남성우 농협축산경제 대표가 한 말이다.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는 차기 축산경제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 한 것이다.
남 대표는 이날 최근 제기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하나하나 열거하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 대표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다. 왜 흔드는지 목적을 모르겠다. 제기된 것은 의혹일 뿐 절대 사실이 아니다. 조합장들이 선출해 주었기 때문에 절대 중도 사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지난 8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축협조합장협의회 워크숍에서도 축산발전과 축산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장들의 뜻을 받들어 노력하겠다는 말로 출마의사를 확고하게 굳혔음을 시사했다.
지난 10일에는 농협축산경제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조직분열과 축산경제에 대한 잘못된 외부의 인식으로 조직에 해가 될까 염려되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글을 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축산업과 축산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서울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축산발전협의회에서 남 대표는 “내년 2월 출마해 조합장들의 심판을 받겠다. 제기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전국축협 조합장 회의를 주재했던 서응원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분열을 막고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우 대표가 고심 끝에 내년 2월 대표선거 불출마 뜻을 노조 측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사퇴를 요구해 출마의사를 굳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불출마할 경우 모든 의혹을 그대로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는 조합장들의 우려를 남 대표 출마 결심의 배경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