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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이기수 농협 축산대표에게 바란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신정훈<본지 부장>

농협축산경제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이기수 대표이사는 창의적인 열정과 도전정신, 공감을 화두로 다시 뛰는 축산경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농협축산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엄중하다. 안팎으로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첩첩산중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축산 구조 속에 협동조합이 처해 있는 사업적 입지는 생각보다 열악해져 있다. 어느새 우리나라 축산의 한 쪽에는 기업자본이 탄탄한 구조를 구축했다. 하림과 이지, 사조, 동원 등으로 대표되는 축산기업들은 사료와 축산물 가공, 유통은 물론 생산까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가축질병과 수급불안정 등으로 생긴 농가 경영악화라는 틈새(생산)조차 기업자본이 메워버렸다. 그럼에도 협동조합에선 축산기업이 얼마나 거대해졌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돼 있다. 그나마도 코끼리 장님 만지는 식이다. 이미 전업화 규모화돼 있는 많은 농가들도 협동조합에 등을 돌린 상태다.
협동조합은 양축가 조합원의 결사, 즉 협동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업구조개편이 시작된지 2년 동안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한 경제사업 활성화의 추진동력이 절실하다. 하루빨리 인프라를 구축해 안심축산을 진정한 패커로 만들어야 한다. 농협축산경제, 농협사료, 농협목우촌, 그리고 일선축협의 느슨한 협동체계도 바짝 고삐를 당겨 진정한 협동조합형 축산계열화를 완성해야 한다.
기업축산과 협동조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축산농가도 껴안아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남아 있는 양축가 조합원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도, 그리고 떠났던 조합원이 되돌아오는 협동조합,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결사체가 될 수 있다. 그래야 개방화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
이런 목표를 향해 뛰기 전에 정리할 문제도 있다. 1년여 이상 계속된 내홍을 화합으로 다시 묶어내야 한다. 일부 축협 조합장은 물론 직원 간에도 아직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들이 모두 가슴속 갈등의 불을 완전히 끄고 한 식구라는 마음을 되새길 때 비로소 협동이 설 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신임 대표가 도전, 열정, 공감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은 농협축산경제 구성원과 일선축협 조합장 모두가 인식할 것이다. 문제는 누가 먼저 손을 내밀 것인가이다. 어찌 보면 모두 어제의 동지다. 이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볼 때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교수는 새로운 CEO가 취임하면 자신의 경력에서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달리 책무가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시간과 지식의 한계, 새로운 직무와 직무상 맺게 되는 관계의 변화, 권한을 가질수록 그 권한을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은 신임 CEO를 당황케 한다는 것이다.
이기수 대표는 취임 이후 매일 밤 11시 이후까지 야근하며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낮 동안 외부활동으로 못 챙긴 업무를 밤늦게까지 챙긴다는 것이다. 업무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래도 조직의 영속성과 협동을 위해서는, 반목과 갈등을 본인의 말처럼 공감과 열정으로 바꿀 수 있는 노력도 늦지 않게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협동이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이 처해 있는 사업한계를 뛰어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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