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가 파격적으로 회의방식을 바꿨다. 부서별 보고에 이은 대표이사 당부사항을 듣는 그 동안의 관행을 깨고 현안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파격적인 회의방식은 지난 22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1/4분기 종합심사분석 및 경영전략회의<사진>에서 첫 적용됐다. 분기별로 갖는 심사분석회의에 처음으로 현안토론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이기수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이날 회의에는 농협축산경제 4급 이상 임직원, 지사무소장, 농협지역본부 축산팀장, 축산계열사 임원, 지사장, 공장장, 3급 이상 간부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핵심사업장의 현안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내용을 소개한다.
보고 중심에서 토론으로 회의방식 전환
기본원칙 지키며 축협 경쟁력 지원 강화
>>안심축산분사
▲조광훈 축산유통부장=권역별 안심축산센터 육성방향에 있어 기존의 공판장 가공공장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함혜영 안심축산분사장=음성과 부천공판장과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안심은 수익구조 상 이용도축이 전제돼야 한다. 이용도축물량 할당을 많이 주면 좋겠다.
▲김용철 축산전략상무=하나로마트 정육매장을 확대할 경우 안심한돈과 목우촌 사업이 경합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권역별 센터 전문인력 육성방안은, e-고기장터 매출이익률 2%가 적정한지 궁금하다.
▲함혜영 사장=하나로마트에는 샵인샵 형태로 입점한다. 현재 180여점에 입점 중이다. 목우촌과 경합을 피하기 위해 기능성돈육, 유황한돈만 취급한다. 전문인력은 별정직 채용을 추진 중이다. e-고기장터는 아웃소싱 방식으로 추진, 매출이익률 2%를 순익으로 보면 된다.
▲김병화 농협사료 감사위원장=안심축산이나 목우촌 취급 품목이 겹치는 현상이 있다. 계속 투톱체제로 운영할 것인가.
▲함혜영 사장=현대차와 기아차처럼 멀티브랜드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
>>음성공판장
▲김진원 농협경제지주 부장=소 이용도축 물량을 계획대로 대폭 늘릴 수 있나.
▲차인근 음성공판장장=도축능력은 하루 5시간 작업 기준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돼지냉장고를 소냉장고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조광훈 부장=돼지영업팀을 만들 계획인데, 현재 가공공장을 안심축산에 넘긴 상태다. 돼지물량 확대 방안은.
▲차인근 장장=도축라인 증설 이후에는 여건이 바뀔 수 있다. 능력 있는 중도매인이나 매참인을 늘리고 가격지지가 되면 돼지물량도 늘어날 것이다.
▲김경수 부천공판장장=음성공판장 도축라인이 증설되면 계통 내 다른 공판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차인근 장장=2016년 4월 증설이 완료된다. 현재 여러 곳에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음성의 소 가공공장 운영방향이 선결돼야 한다. 현재로선 공판밖에 못한다. 당연히 중도매인, 매참인을 늘릴 수 밖에 없다. 만약 안심축산이 음성서 이용도축을 한다면 해결될 수 있다.
>>종돈개량사업소
▲김창엽 나주공판장장=종돈에 있어 생산과 마케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질과 능력이다. 개량방향은, 다른 종돈장과 경쟁우위방안은 무엇인가.
▲정종대 종돈개량사업소장=강건성과 다산성, 등지방두께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산자수가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종돈네트워크사업을 진행 중이다. 종돈개량사업소도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사료
▲김진원 부장=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양계사료가 특히 그렇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나.
▲정진태 농협사료 마케팅전무=중소가축을 공략하지 못하면 농협사료의 미래는 어둡다. 중소가축사료 제조원가가 상당히 높다. 가동률을 높여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여신상품 개발, 우리는 판촉강화, 투톱시스템으로 자금문제를 해결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광훈 부장=OEM사료를 계속 줄이는게 가능한가. 농협사료와 목우촌, 안심축산, 종돈사업소는 거래관계다. 보다 확실하게 지원해야 한다.
▲정진태 전무=OEM 비중을 줄이려는 이유는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최대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목우촌, 안심, 종돈사업소 지원문제는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신동렬 축산자원국장=양계박사가 5명이나 있는 농협사료에서 양계사료 판매부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다.
▲이기수 대표=양계사료 부진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 공격적으로 판촉을 못하는지 분석해봐야 한다. 10년째 중소가축시장을 공략한다고 했지만 성과가 없다. 어려운 일이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북연합TMR공장 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
▲이병국 농협사료 기획전무=상주시청과 MOU를 맺었다. 경북도청 축산과도 직접 방문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는 10월이면 준공된다.
>>농협목우촌
▲윤태일 축산유통부 군납팀장=한우와 육우 군납사업을 통합하는 것은 큰 틀에서 맞다. 과거 인천사업소에서 함께 했었는데 혼합우려 때문에 분리했다. 같은 이유로 조직은 통합하더라도 신축사업장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김용훈 목우촌 전무=육우군납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이젠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 2분기가되면 군납에서 흑자가 난다. 군납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되는 시판육의 판매활성화가 중요하다.
▲이기수 대표=토론방식으로 회의형식을 바꾸다보니 약간 미진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보다 준비를 많이 해서 심층적인 심사분석회의를 하자. 축산농가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농가가 줄고, 축협이 무너지면 우리도 무너진다. 많은 고민을 통해 대책을 만들어 축협을 지도하고 안정적인 축산 후계기반을 만들어가자.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안전사고 예방도 치밀하게 점검해 달라.